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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깨기 전문가’ 천정희 서울대 교수 12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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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05일 16:51 프린트하기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요즘은 학회에서 암호 학자를 만나면 '또 암호 깨진 거 있느냐?'는 질문을 듣곤 합니다."

 

차세대 암호 전문가인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세계 암호학계에서 '암호 깨기 전문가'로 꼽힌다. 차세대 암호의 강력한 후보로 알려져 있던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의 유력한 후보 세 개를 모두 천 교수팀이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다. 천 교수의 연구로 다중선형함수를 기반으로 한 100개 이상의 연구 결과들이 무용지물이 됐다.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는 여러 명이 암호키를 교환하거나 암호를 읽기 어렵게 하는 난독화 등을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기반 기술이다. 2002년 처음 개념이 제안된 이래 여러 수학자들에 의해 3개의 함수 후보가 제안됐다. 하지만 천 교수 등 여러 연구팀의 분석 결과 3개 후보 모두의 취약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 약점이 큰 것이다.

 

무언가를 깨거나 부수고 나면, 문제가 발견된다. 그러면 보다 완벽한 이론을 구축하기 쉬워진다. 깨진 암호는 보다 완벽한 암호를 구축하기 위한 씨앗이 된다. 천 교수팀은 이후 다중선형함수 분야의 연구 방향을 선도했고, 2015년 세계 최초로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완전히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 연구 논문으로 세계 최고 암호학회 '유로크립토(Eurocrypto)'에서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고, 2016년부터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요청으로 2년간 90만 달러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후속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천 교수는 지난해 미국 게놈데이터보호 경연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암호학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 개념도.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 개념도. -사진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천 교수의 이런 성과를 인정해 5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천교수를 선정했다.

 

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제한된 암호학적 다중선형함수를 모두 해독한 결과로, 창의적인 방법과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수학이론을 암호분석에 접목해 수학의 새로운 연구방향을 정립하고 한국을 암호분석 기술 강국이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 개발 성과를 거둬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월 한 명씩 선정하는 상으로,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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