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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뇌사자 자궁 이식해 아기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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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05일 17:58 프린트하기

브라질에서 죽은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은 산모가 아이를 낳는데 성공했다. 36주만에 태어난 2.55kg의 여자아이는 출생 이후로도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니 예젠버그 교수 제공
브라질에서 죽은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은 산모가 아이를 낳는데 성공했다. 36주만에 태어난 2.55kg의 여자아이는 출생 이후로도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니 예젠버그 교수 제공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던 여성이 뇌사자에게서 자궁을 이식받아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다.  

 

다니 예젠버그 브라질 상파울루대 교수 연구진은 여성 뇌사자로부터 자궁을 이식한 여성이 아기를 낳는데 성공했다고 이달 4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아 아이를 낳은 경우는 있었지만 사실상 사망한 사람의 자궁을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건 처음이다.

 

자궁을 이식받은 산모는 32세의 여성으로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을 앓아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이 태어났다. 여성 4500명 중 한 명꼴로 걸리는 이 증후군을 앓으면 자궁이나 생식기가 성인이 되어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기증자는 45세에 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하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여성으로 생전에 세 아이를 낳았다. 의료진은 10시간 30분이 넘는 수술 끝에 225g의 자궁을 기증자에게서 떼어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은 수술 이후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 수술 직후 8일간 병원에서 회복기를 거친 후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주기적으로 복용했지만 37일후부터는 첫 월경을 시작했다. 월경 주기도 28~32일의 정상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신 20주차까지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이식된 자궁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임신은 자궁 이식 7개월 후에 이뤄졌다. 연구진은 자궁 내벽의 두께를 확인한 후 배아 착상을 시도했다. 이식 수술 전 자궁을 기증받은 여성의 난소에서 추출한 난자로 체외수정한 후 동결보존한 배아가 쓰였다. 임신 중에 거부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초음파 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에서도 태아의 건강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아기의 상태가 아직까지 건강하다고 전했다. 아이는 임신 35주 3일만인 작년 12월 15일에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몸무게는 2.55㎏, 키는 45㎝인 여자아이였다. 신생아의 상태를 평가하는 점수인 아프가 점수에서도 1분에 9점, 5분에 10점을 받았다. 건강한 신생아는 8~10점을 받는다. 제왕절개 수술 과정에서 자궁도 같이 제거되었다.

 

예젠버그 교수는 면역 억제 요법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는 논문이 제출된 시점인 생후 7개월 20일차에도 7.2kg 몸무게에 62cm 키의 정상적인 성장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예젠버그 교수는 “사망한 기증자의 경우는 살아있는 기증자와 달리 수술 중에 기증자의 건강 위험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에게 더 많은 자궁 기증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를 낳으려는 산모 중 10~15%가 불임으로 고통받는다. 여성 500명 중 1명은 MRKH 증후군 이외에도 자궁 적출이나 기형을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이 여성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서는 입양을 하거나 대리모를 두는 방법을 택해야만 했다. 이들이 직접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자궁 이식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자궁 이식 연구는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자궁 이식 사례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알려진 자궁 이식 사례는 총 54건에 이른다.


2014년 스웨덴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최초로 아이를 낳은 이후 지금까지 13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과 인도에서도 자궁 이식을 통해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3명의 아이 모두 살아있는 기증자의 자궁을 이식한 경우다. 이번에 브라질에서 성공하기 전까지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은 경우는 10차례 정도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게이오대는 지난달 7일 MRKH 증후군을 앓는 여성 5명의 친족에게 받은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겠다는 임상연구 계획안을 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 제출했다. 한국은 아직 관련 연구가 불법이다. 국내 장기 이식법에 따르면 기증할 수 있는 장기는 신장·간·골수·췌장·췌도·소장·폐·손과 팔 등에 한한다. 자궁은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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