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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왜 이럴까?]한파를 이기는 법, 우리 마음은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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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왜 이럴까?]한파를 이기는 법, 우리 마음은 이미 알고 있다

2018.12.08 10:00

기상청은 7일 수도권 북부와 강원, 충북, 경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한파주의보는 이틀 이상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도 이하일 것으로 예상될 때나 평년보다 3도 이하 혹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추워질 내려집니다.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죠. 네.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입니다.

 

추위와 인간

 

더위와 추위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마 더위를 택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같은 질문을 여름에 하면 결과가 좀 다르게 나올 것 같습니다만. 사실 폭염과 한파의 상대적 위험성을 비교하는 것은 임의적인 면이 있습니다. 각자 체감하는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죠.

 

인류의 진화를 촉발한 최초의 요인으로 ‘더위’를 드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동아프리카 지역의 지각 운동으로 인해 모자이크 형태의 다양한 기후와 식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늘진 밀림에서 햇빛이 내리쬐는 초원으로 이동한 유인원이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는 것이죠. 더위를 견디기 위해서 체모가 사라졌습니다. 땀도 잘 흘리게 되었고, 피부도 짙어졌습니다. 왠지 침팬지의 피부도 검을 것 같지만, 사실 침팬지의 피부는 까맣지 않습니다. 털이 까만 것이죠. 게다가 두 발 걷기도 더위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주장이 유력합니다. 아무래도 두 발로 걸으면 시원한 바람도 많이 받고, 태양빛도 덜 받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류 진화에 미친 영향으로 ‘추위’를 빼놓으면 섭섭합니다. 물론 침팬지와 인류의 공통 조상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종 분화할 때는, 더위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건조하고 뜨거운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추위가 인류의 진화에 미친 영향도 만만치 않습니다.

 

첫 인류가 나타난 시기를 지질학적으로 플라이오세(pliocene)라고 합니다. 선신세라고도 하죠. 찰스 라이엘이 처음 제안한 용어입니다. ‘플라이오(plio)’는 보다(more)를 뜻하는 그리스어 ‘플레이온(pleion)’에서 유래합니다. ‘신(cene)’은 ‘새로움(new)’을 뜻하는 카이노스(kainos)에서 유래합니다. 참고로 신생대 지질 시기는 거의 ‘cene’으로 끝납니다. 홀로세(Holocene),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플라이오세(Pliocene), 올리고세(oligocene) 등이죠. 말 그대로 ‘신(新)’생대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 시기를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라고 합니다. ‘최대’이라는 의미의 플라이스토스(pleistos)를 붙인 것입니다. 

 

하지만 플라이스토세를 일컫는 보다 흔하고 대중적인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빙하기(ice age)입니다.

 

이글루를 만들고 있는 이누이트족. 추위는 인류의 번성을 가로막는 기후적 장벽이지만, 동시에 인류의 진화를 촉발한 조건이기도 했다. Wikimedia
이글루를 만들고 있는 이누이트족. 추위는 인류의 번성을 가로막는 기후적 장벽이지만, 동시에 인류의 진화를 촉발한 조건이기도 했다. Wikimedia 

빙하기와 인류

 

플라이스토세, 즉 홍적세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면 바로 ‘얼음’입니다. 이전 시기에 비해서 아주 추웠습니다. 사실 빙하기는 플라이오세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를 한 번에 플라이오세-플라이스토세라고 묶어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악의 시기에는 지구 표면의 3분의 1이 얼음이었습니다. 정말 엄청 추웠습니다.

 

이 시기의 기후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첫째 점점 추워졌습니다. 둘째 가끔씩 살짝 따뜻해지기도 했죠(물론 아무리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추웠습니다). 네 번의 빙하기와 세 번의 간빙기가 있었죠. 최근부터 따지면 뷔름 빙기, 리스 빙기, 민델 빙기, 권츠 빙기라고 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도대체 왜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것일까요? 이는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의 양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처음 제안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합니다. 2만6000년을 주기로 한 세차 운동, 2만3000년 주기의 공전 궤도 이심률 변화, 4만1000년 주기의 자전축 경사 주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너무 어려운 내용입니다만, 태양과 지구의 상대적 거리와 각도에 따라서 지구가 주기적으로 온탕과 냉탕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기적인 기후 변화가 인류의 진화를 촉발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빙하. 플라이스토세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유럽 대륙의 상당 부분이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픽사베이
노르웨이의 빙하. 플라이스토세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유럽 대륙의 상당 부분이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픽사베이

기후 변화와 인류 문명

 

플라이스토세는 인류 진화에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뇌가 커지면서 언어, 가족,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호모사피엔스는 대략 20만 년 전 무렵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뷔름 빙기와 리스 빙기입니다. 특히 21만8000년 전은 가장 추웠던 시기입니다. 인간은 추위와 싸워가며 겨우겨우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면서 간신히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했습니다.

 

기후변화는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이 침팬지와의 공통 조상과 갈라진 때는, 동아프리카의 기후가 건조하고 더워졌을 때였습니다. 인류가 아프리카를 지나 아시아와 유럽으로 건너갈 수 있었던 것도, 부분적으로 아프리카 북부와 중동 지역의 온난화된 기후의 역할이 컸습니다. 반대로 네안데르탈인이 강건하고 큰 체구를 가지게 된 것은 추운 기후 탓인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약 7만 년 전에는 갑자기 몰아 닥친 추위로 인해, 전체 인구가 만명 이하로 감소한 적도 있었습니다. 

 

플라이스토세 후기(late Pleistocene)는 종종 타란토절(Tarantian stage)이라고 합니다. 대략 12만6000년 전부터 홀로세가 시작된 1만 년 전 까지죠. 대부분의 기간이 추운 빙하기였습니다. 북미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의 상당 부분이 얼음으로 덮혀 있었습니다. 광대한 영역에서 생물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홀로세 직전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기가 아주 심각했습니다. 약 1만2800년부터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져서 1300년 동안 일시적인(?) 추위가 지속되었습니다. 인류가 마지막으로 겪었던 맹추위입니다. 

 

인류는 어마어마하게 추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동물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불을 피우고, 집을 만들었습니다. 따뜻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추운 지방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적당한 주기의 환경 변화가 반복되면, 장기간에 걸친 생물학적 적응 및 한 세대에 걸친 후천적 적응 사이에서 새로운 적응 방식이 나타납니다. 바로 문화적 진화입니다. 

 

몸이 적응하기에는 환경이 너무 빨리 변하지만, 그렇다면 임기응변으로 적응할 정도로 몇 년마다 바뀌는 환경은 아닙니다. 수백 년에서 수천 년 수준의 주기적 기후 변화에 적응하려면,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배운 지식과 경험이 아주 유용합니다. 대를 이어 내려가는 전통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을 잘 지키는 개체는, 무작정 몸으로 견디는 개체나 제 머리만 믿고 요리조리 방법을 찾는 개체보다 더 유리해집니다.

 

간빙기 현대인

 

엄밀하게 말하면 지금 우리는 간빙기에 살고 있습니다. 간빙기는 따뜻한 시기입니다. 홀로세(Holocene)는 약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지질 시대입니다. 충적세, 완신세 혹은 현세(現世) 라고도 하는 홀로세는 약 250만 년 전에 시작한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홍적세)가 끝나면서 시작된 지질학적 시대입니다. 요즘은 인류세라는 말도 많이 쓰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홀로세에 살고 있다고 해야 합니다. 마지막 빙기가 끝나고 지구가 따뜻해진 시기입니다. 1만년 전에 마지막 빙기가 끝났기 때문에, 그 시기를 기준으로 해서 나눕니다.

 

종종 우리는 과거의 지구도 지금과 비슷한 기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 홀로세는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기후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지구가 훨씬 따뜻해졌기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졌습니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서로 떨어진 이유죠. 유럽의 절반을 덮고 있던 빙하가 물러나고 인류의 거주 영역이 넓어진 시기입니다. 중간중간 추운 시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이전보다 온화한 기후였습니다.

 

홀로세에는 기후가 온난했으므로 많은 생명체가 나타나 번성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복잡한 문명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에게는 홀로세가 재앙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덩치가 큰 포유류가 많이 멸종했는데, 이를 홀로세 절멸(Holocene extinction)이라고 합니다. 약 1만 년 전부터 수많은 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수백만 종이 계속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매년 14만 종이 멸종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흔히 홀로세 멸종의 이유로 인간을 듭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태 환경이 깨지고 취약한 종이 사라졌다는 것이죠. 물론 그런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류의 폭발적 증가는 수백 년에 지나지 않고, 본격적인 자연 파괴는 백여 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류가 일부 종의 멸종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홀로세 절멸의 원인이 오직 인간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기후의 변화 때문인지, 인류 문명 때문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아마 두 가지가 모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머드의 멸종은 기후의 변화, 도도새의 멸종은 인간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간도 홀로세 이전에 거의 멸종 당할 뻔한 적이 있었죠.

 

중세 온난기와 소빙기. 플라이스토세의 빙하기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의 기온 변화였지만, 인류 문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Wikimedia
중세 온난기와 소빙기. 플라이스토세의 빙하기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의 기온 변화였지만, 인류 문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Wikimedia 

홀로세가 늘 일정하게 따뜻했던 것은 아닙니다. 약간씩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서기 950년 전부터 1250년 전 사이에 지구가 약간 ‘따뜻해진’ 적이 있습니다. 그 시기를 중세 온난기(Medieval Warm Period)라고 합니다. 대서양 인근 대부분 지역의 온도가 상당히 올라가서, 유럽의 상습적인 기근이 사라지고 심지어는 영국과 노르웨이에서도 포도를 재배했습니다. 영국에서 생산된 와인이 ‘프랑스’에서 아주 인기였다고 합니다. 중세 온난화는 최소한 유럽과 아시아 등 북반구 지역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나 호주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는지는 아주 불분명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보통 인구가 증가합니다. 농업생산량이 증가하고 거주지가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바이킹 족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에 진출했고, 심지어 북미 대륙에도 정착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거대한 성당이 건축되었고, 다양한 예술과 문화가 꽃피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세 온난기의 온화한 기후가, 긴 기간 유럽 사회를 지배한 암흑기를 끝낸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몽골족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강대한 몽골제국, 즉 원나라를 세웠죠(물론 반대로 기후가 나빠져서 남쪽으로 밀려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서기 1300년 이후부터 다시 추워집니다. 그때부터 최근 150년 전 까지를 소빙기(Little Ice Age)라고 합니다. 약 500년 정도 되는 기간입니다. 물론 약간 추웠다는 것이지 빙하기만큼 추웠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거 드라이아스기보다 훨씬 따뜻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1만 년 간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인간에게는 수백 년 간의 ‘가벼운’ 추위에도 상당히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빙하기를 견뎌낸 조상님이 보시면 한탄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날이 추워지면 일단 농사가 안됩니다. 밥 공기는 하나 밖에 없는데, 숟가락을 든 사람이 많으면 싸움이 생기기 마련이죠. 유럽 전역을 휩쓴 중세의 마녀 사냥과 사회적 분란, 전쟁 등의 기저 원인이 바로 이 소빙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염병이 퍼지고 기근이 일어납니다. 흑사병이 이때 유행했습니다. 유럽인 네 명 중 한 명 꼴로 죽었습니다.

 

유럽만이 아닙니다. 아시아 지역의 기후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호수 바닥에 깔린 침전물의 성분을 통해서 추정한 일부 연구에 의하면, 일본도 서기 750년부터 1200년까지 온난기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소빙기를 맞았죠. 중국에 대한 연구는 더 부족하지만, 확실히 17세기 무렵의 약 100년, 그리고 19세기 무렵의 약 50년은 지금보다 상당히 추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시아 지역의 소빙기로 인해서 명나라가 망하고 한중일 삼국 간의 갈등이 심해졌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 지 수십년이 지나지 않아 조선에 엄청난 기근이 찾아옵니다. 1670~1671년에 일어난 경신 대기근으로 인해서 다섯 명 중 한 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추위를 견디는 마음

 

추위는 생물의 성장과 번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는 연쇄적으로 인간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평균 기온이 몇 도 떨어진 것만으로도 전쟁과 전염병, 기근 등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적응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인류는 빙하기를 겪으면서 높은 수준의 문명을 지탱할 정신적 능력을 빚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온난한 시기를 맞으면서 지금처럼 찬란한 문화를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동물이 홀로세 절멸을 겪으면서 멸종되었지만, 인간은 오히려 더 번성할 수 있었죠.

 

추위를 견디는 몇 가지 팁을 아래에 요약했습니다. 추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추위를 대하는 마음입니다. 움츠러들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인지는 각자 결정할 일입니다. 물론 우리는 기나긴 빙하기의 추위에 웅크리지 않고, 동장군의 멱살을 잡고 한판 대결을 벌인 용감한 인류의 후손입니다. 인간의 유전자와 문화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래에 적은 심리적 조언도, 오랜 지식이라는 솜털이 가득 들어간 정신적 방한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겨울철에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우울장애와 수면장애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겨울 무기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미 공군
겨울철에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우울장애와 수면장애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겨울 무기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미 공군

햇빛 | 동양인에게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적은 일조량은 생체 시계를 흐트러지게 합니다. 우울증에 빠지고 수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천천히 찾아오기 때문에 본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춥더라도 야외활동을 늘리고, 전기세가 조금 아깝더라도 실내를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광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채광에 좀더 신경을 쓰고 밝은 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활동 | 추위를 겪는 신체는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줄입니다. 이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는 적응적 반응입니다. 겨울에는 먹이가 줄어들고,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감소한 외부 활동은 오히려 우울감을 악화시키고 사회적 고립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질 좋은 방한복을 입으면 별로 춥지 않지만, 옷을 껴입는 것이 귀찮아서 외부 활동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키나 스케이트도 좋고, 겨울 산행도 나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겨울에도 먹을 것이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 좀더 돌아다녀도 괜찮습니다.

 

식사 | 겨울에는 신선한 음식을 구하기 어렵게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과일이나 채소가 비싸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겨울에 더 저렴한 과일(귤)을 많이 먹고, 시금치나 쌈채소 등 겨울에도 잘 자라는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해조류도 겨울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왠지 물도 덜 마시게 됩니다. 가급적 2리터 정도의 물을 매일 마시도록 노력하십시오.

 

위생 | 겨울에는 씻는 것도 괴롭습니다. 모든 가정과 모든 건물에 늘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손은 자주 씻어야 합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습관입니다.

 

수면 | 충분히 자야 합니다. 겨울은 여름보다는 더 많이 자야 합니다. 물론 너무 이불 속을 좋아해서는 곤란하겠습니다만, 가급적이면 일찍 잠에 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숙면을 위한 편안하고 따뜻한 잠옷과 침구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락 |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 문화에서 밤이 가장 긴 어둡고 추운 동지 무렵을 역설적으로 축제와 오락의 기간으로 보냅니다. 성탄절과 연말 연시를 전후해서 즐거운 공연과 행사가 많습니다. 지역사회의 아마추어 공연이나 행사에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헐값에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종종 무료(!)입니다. 시청이나 구청에서 주관하는 행사도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제법 재미있습니다. 지역 학교의 학생이나 주민이 주로 출연하는데, 약간 어설픈 공연에도 큰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사랑하는 이와 알록달록한 불이 밝혀진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단단히 입고 길을 나서야 하겠습니다만.

 

※ 필자소개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경인류학자.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에 대해 강의하며, 정신의 진화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행복의 역습》, 《여성의 진화》를 옮겼고, 《재난과 정신건강》, 《정신과 사용설명서》,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때문이야》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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