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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과학] 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태양의 길'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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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08일 17:37 프린트하기

 영국의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머큐리(왼쪽)과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공연 모습이다.-위키백과 제공
영국의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머큐리(왼쪽)과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공연 모습이다.-위키백과 제공

 

‘그 시절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Queen)’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뒤, 약 65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컬 프레디 머큐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 베이시스트 존 디콘 등 네 명의 퀸 멤버 중 단연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뜨겁습니다. 정열적인 그의 무대 뿐아니라,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인 에이즈(AIDS)에 걸려 일찍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더벅머리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를 만나보려 합니다. 1970년대 초 밴드 퀸을 결성할 당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천문학과의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메이는 음악만큼이나 별을 사랑했습니다. 퀸의 성공으로 바빠졌지만, 틈틈이 연구를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1970년부터 2007년까지의 그의 연구를 집대성한 256쪽 분량의 ‘황도광의 티끌 구름에 관한 시상속도 조사(A Survey of Radial Velocities in the Zodiacal Dust Cloud)’란 박사 학위 논문이 나오며, 2008년 5월 그는 비로소 학업을 마쳤습니다.

 

그의 논문 제목에 나온 황도는 태양이 한 해 동안 지나가는 길로, 우주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용어일 겁니다. 황도를 따라 1㎜의 먼지 입자들이 무수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입자나 크고작은 천체가 태양빛을 다시 반사하는 것을 황도광이라 합니다.  태양에 가까울수록 밝으며, 일출 전 동쪽 하늘이나 일몰 전 서쪽 하늘에서 잘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1년 테네리페섬의 관측소에서 연구하던 브라이언 메이다.-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제공
197119스페인령 테네리페섬의 관측소에서 연구하던 브라이언 메이.-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제공

메이는 스페인령에 속하는 아프리카 테네리페섬의 해발 약 2567m의 관측소에서 패브리 패로 간섭현상이 적용된 분광계 장비로 황도광의 변화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패브리 패로 간섭현상은 파장이 다른 박막을 쌓는 방식으로 다중간섭현상을 발생시킵니다. 특정한 파장의 빛만 투과 시키고 다른 파장들은 반사시킴으로써 원하는 데이터만 선별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71년 9월부터 10월까지, 1972년 4월 등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아침과 저녁에 일어나는 황도광을 관측했습니다. 아침과 저녁, 각각 250여 개 이상의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황도광은 단순한 빛이 아닙니다. 우주에 있는 먼 곳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빛입니다. 황도광의 세기와 그 변화는 결국 빛을 반사시킨 먼지나 천체의 움직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메이가 하고자 했던 것은 황도광을 통해 저 먼 우주에 존재하는 먼지나 천체의 분포와 크기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얻은 자료와 함께 관측소에서 2007년까지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먼지구름이 일으키는 변화에 관한 모델을 논문으로 작성했습니다.

1971년 테네리페 관측소에서 찍은 황도광-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제공
1971년 테네리페 관측소에서 찍은 황도광-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제공

논문에서 메이는 “먼지 구름의 방향과 구조,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우주망원경 등을 이용해 황도면뿐 아니라 우리 은하에 있는 천체나 입자의 분포를 지도로 그리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메이는 리퍼풀의 존무어스대 총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에는 국제천문연맹(IAU)에 요청해 친구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1991년 발견됐던 소행성 17473의 이름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화성과 목성 중간에 지름이 3.5㎞에 불과한 소행성17473이 ‘소행성 17473 프레디 머큐리’가 된 것입니다. 전설적인 스타로 기억되는 프레디 머큐리에게 별의 지위를 선물한 겁니다. 그가 천문학계에 유명인사였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도 참여한 메이는, 한국에서의 영화 흥행에 대한 인사를 영상을 통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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