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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노래를 들어라…NASA, 첫 화성 바람 소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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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노래를 들어라…NASA, 첫 화성 바람 소리 공개

2018.12.09 16:51
인사이트의 지름 2.2m 태양광 패널의 모습. 이 패널이 바람에 흔들리는 진동을 통해 화성의 바람을 간접 측정한 결과를 NASA가 최초로 공개했다. - 사진 제공 NASA/JPL
인사이트의 지름 2.2m 태양광 패널의 모습. 이 패널이 바람에 흔들리는 진동을 통해 화성의 바람을 간접 측정한 결과를 NASA가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제공 NASA

만약 인류가 화성에 가 우주복을 벗고 ‘화성의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떤 소리가 들릴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1월 26일 화성 적도 부근 평야에 착륙한 무인 화성 착륙선 ‘인사이트’가 관측한 화성의 바람 소리를 8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처음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서는 아주 낮게 웅웅거리는 희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람은 대기가 움직이는 현상으로, 화성은 대기가 지구의 약 1% 수준으로 희박하긴 하지만 바람이 분다. 그 동안 화성 땅을 밟은 NASA의 무인탐사선은 8번째에 이르지만, 주로 화성 대기와 흙의 성분을 조사하거나 광학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풍경을 확인했을 뿐, 화성에서 들리는 소리를 측정한 적은 없었다.


인사이트는 지구 시간으로 12월 1일 처음으로 주변에서 부는 바람의 소리를 측정했다. 인사이트는 마이크가 없어 직접 소리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간접적인 방법을 써서 소리를 측정했다. 먼저 경차 크기의 인사이트는 좌우로 지름이 약 2.2m인 태양광 패널 두 개를 펼쳐 전기를 얻는데, 북서풍이 초속 5~7m로 불면서 태양광 패널을 미세하게 흔들었다. 인사이트에는 나중에 화성의 지진을 측정하기 위한 정교한 지진계가 설치돼 있는데, 아직 땅에 설치되기 전으로 인사이트 기기 자체의 진동을 측정할 수 있다. 인사이트는 이 지진계로 태양광 패널의 진동을 관측한 뒤 소리로 변환했다. 


인사이트의 센서를 설계한 톰 파이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바람이 깃발에 부딪히면 공기의 압력이 변해 진동이 발생하고 귀는 그것을 펄럭이는 소리로 인지하는데 이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인사이트 역시 태양광 패널이 만드는 진동과 대기의 진동을 마치 커다란 귀처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기압을 측정하는 센서를 통해, 바람이 불 때 주변의 기압이 변하며 만드는 공기의 진동을 측정했다. 도널드 밴필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사람이 귀로 다른 사람의 대화를 듣는 것과 똑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NASA가 최초 공개한 화성의 소리. -제공 NASA


이렇게 해서 측정한 화성의 바람은 주파수가 낮아 그냥은 듣기 힘들다. 지진을 통해 측정한 주파수는 저음을 강화한 스피커로 겨우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소리의 음을 두 옥타브 올려서(주파수를 네 배 높임) 보다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바꿨다. 대기압 측정센서가 관측한 소리는 아예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로 측정돼, 연구팀은 주파수를 100배 올려 공개했다.


이렇게 측정한 소리는 지구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 휴대전화 등으로 녹음한 바람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다만 음을 인위적으로 좀더 높게 바꿨기 때문에 실제로 화성에서 헬멧을 벗고 바람 소리를 듣는다면 그보다는 훨씬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로 들릴 것으로 보인다.


화성의 바람 소리는 2021년이 돼야 직접 들을 수 있다. 2020년 7월 발사할 예정인 NASA의 차세대 화성 무인탐사로봇 ‘마스2020’은 2021년 2월부터 화성을 탐사하며 처음으로 마이크가 내장된 영상장치 ‘수퍼캠’으로 화성의 소리를 직접 측정한다. 마스2020에는 또 하나의 마이크가 장착돼 착륙할 때의 소리도 따로 측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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