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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바이오벤처 붐’ 온다…3년간 설립된 벤처수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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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바이오벤처 붐’ 온다…3년간 설립된 벤처수 역대 최고

2018.12.10 22:49
10일 성남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서 김무웅 생명연 정보분석실장이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 성남=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10일 성남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서 김무웅 생명연 정보분석실장이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 성남=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2000년대 초 ‘바이오벤처 붐’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바이오 분야 중소·벤처기업 활동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설립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10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2015~2017년 새롭게 설립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은 1070여 개다. 이는 가장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탄생한 시기인 2000~2002년(600여 개)의 1.8배 수준이다. 김무웅 생명연 정보분석실장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바이오 중소·벤처 수는 지난해 기준 총 1830개”라며 “근로자는 4만804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설립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자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근 3년간 설립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자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올해 바이오·의료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신규 투자도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1~10월 새롭게 투자된 규모는 7016억 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투자된 규모(3788억 원)보다도 85%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분야별 투자 비중에서도 바이오·의료 분야가 24%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22%·6363억 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 실장은 “바이오 분야 벤처캐미털의 투자 규모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잠깐 주춤했지만,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최대투자 업종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파멥신을 비롯한 13곳이다. 지난해(5곳)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에이비엘바이오 등 예비심사를 승인받아 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둔 곳까지 합하면 더 많아진다.

 

다만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R&D) 지원 규모는 최근 5년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과제 수는 2012년 1811개에서 2016년 2396개로 32.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구비 규모는 2012년 982억 원에서 2014년(995억 원), 2016년(1000억 원) 등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생산성도 아직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바이오벤처들의 제품 상용화와 상장이 잇따르면서 2016년 기준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06년(0.4%)보다 높아진 1.7%를 기록했다. 그러나 막대한 R&D 투자 규모를 따라잡기에는 매출액이 너무 낮은 상황이다. 국내 1호 연구소기업 바이오니아의 박한오 대표는 “올해 한국의 바이오기업 경쟁력은 세계 26위로 떨어졌다”며 “생산성이 0점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이오 분야 안에서도 각 산업별 특징을 반영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정훈 셀라피바이오 대표도 “의약품, 진단 등 ‘레드바이오’ 분야 외에 농업, 식품 등 ‘그린바이오’나 화학, 환경, 에너지 등 ‘화이트바이오’ 분야도 있는데 벤처캐피털들만 해도 레드바이오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0일 경기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제공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0일 경기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바이오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제공

간담회에 모인 기업 대표들은 바이오산업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개방형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일례로 스위스 바젤은 대전보다 작은 도시이지만 로슈,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의 본거지가 됐다”며 “이들은 스위스 환자들만 대상으로 하지 않고 세계 환자들을 바라보고 신약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암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죽음을 맞고 있다”며 “정부는 비효율적이고 비효과적인 시스템이나 규제를 개선하고 오픈마인드로 산업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본부장은 “바이오산업은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 기업 중심의 산업인 만큼 정부가 꾸준히 기초과학을 육성하면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유한양행와 코오롱생명과학 등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바이오는 가능성을 넘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정부도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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