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유기농법 확대하면 기후변화 악화된다" 유기농의 역습

통합검색

"유기농법 확대하면 기후변화 악화된다" 유기농의 역습

2018.12.16 09:00
미국 프린스턴대 티모시 서칭어 연구교수는 유기농법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 많은 땅을 쓰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1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 -옌 스트란키비스트 제공
미국 프린스턴대 티모시 서칭어 연구교수는 유기농법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 많은 땅을 쓰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1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 -옌 스트란키비스트 제공

유기농의 확대가 지구의 건강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 티모시 서칭어 연구교수 연구진은 농업에서 토지 이용 방식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기농법이 일반 농법보다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12일자에 소개했다.


농업도 온실가스를 내뿜는 자동차, 공장처럼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014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20~25%에 이른다. 보고서는 계속 늘어나는 인구수를 고려할 때 농업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2050년 5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해 토지 계획을 효율적으로 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같은 면적의 땅에서도 농작물 수확을 최대화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토지 계획을 짜기 위해 농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는 평가법을 도입했다. ‘탄소 기회비용’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쓰였다. 어떤 일을 했을 때 그로 인해 포기하는 기회비용을 계산해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농업에서도 토지에 농작물 대신 나무를 심었을 때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는 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농작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합한 평가법을 고안했다.

 

스웨덴의 작물 수확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밀(wheat)과 완두콩(peas)에서 유기농 농법을 쓴 경우(왼쪽 막대) 작물을 기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주황색)은 적었지만 탄소 기회비용을 고려한 단위 작물량 당 탄소배출량은 더 높았다. -스테판 비르세니우스 제공
스웨덴의 작물 수확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밀(wheat)과 완두콩(peas)에서 유기농 농법을 쓴 경우(왼쪽 막대) 작물을 기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주황색)은 적었지만 탄소 기회비용을 고려한 단위 작물량 당 탄소배출량은 더 높았다. -스테판 비르세니우스 제공

여러 작물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유기농법의 탄소 효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은 작물을 기를 때 화학비료와 화석연료를 많이 쓰지 않아 직접적인 탄소 배출량은 적다. 하지만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다보니 같은 양을 수확하는 데 일반 농법보다 훨씬 많은 땅이 필요하다. 그만큼 나무를 심을 토지가 줄어든다. 연구진이 스웨덴 농업위원회의 작물 수확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밀을 유기농 방식으로 길렀을 때가 일반적인 농법으로 길렀을 때보다 단위 작물당 탄소배출량이 7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두콩도 유기농의 경우 탄소배출량이 50% 이상 늘어난다.

 

스테판 비르세니우스 스웨덴 칼머기술대 교수는 “유기농 식품은 동식물의 복지를 생각하고 농약을 덜 쓰는 지속 가능한 농법이라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기후변화 측면에서 볼 때 유기농의 효율이 떨어지는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9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