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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꿀벌 살릴 백신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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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꿀벌 살릴 백신 첫 개발

2018.12.17 08:01
핀란드 헬싱키대 제공
핀란드 헬싱키대 제공

벌은 꽃의 암술과 수술 사이를 오가며 식물의 번식을 돕는다. 전 세계 곡물의 75%가 이런 벌의 도움을 받는다고 알려져 왔다. 최근 수년새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과학자들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최초로 개발했다.

 

달리알 프라이탁 핀란드 헬싱키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심각한 세균 질환에 대한 벌의 저항력을 높이는 백신인 ‘프라임비(PrimeBee)’를 개발했다고 AFP가 16일 전했다. 

 

꿀벌은 최근 바이러스와 곰팡이 같은 다양한 미생물의 공격을 받고 사람이 뿌리는 농약에 영향을 받으면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몸집이 큰 동물과 달리 벌과 같은 곤충의 체내에는 백신개발에 필수적인 항체(당단백질)이 부족하다. 백신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들이 사라지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연구진은 2014년 특정 박테리아를 먹은 나방이 면역력을 가진 알을 낳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일이 꿀벌에서도 나타나는 지를 확인했다. 여왕벌이 병원균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병원균이 내뿜는 핵심 분자가 여왕벌의 난황단백질인 비텔로제닌(vitellogenin)과 결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비텔로제닌을 항체로 이용해 꿀벌에겐 치명적인 질환인 '아메리카 부저병'을 예방할 백신 물질을 만들었다. 이 백신을 넣은 설탕 덩어리를 여왕벌에 먹이면, 새로 태어나는 군집 전체가 백신의 효과를 전달 받게 되는 것이다.

 

AFP는 프라이탁 교수 연구진이 안정적 연구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초부터는 오스트리아 그라츠대로 자리를 옮겨 추가 백신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라츠대는 꿀벌이 춤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것을 밝힌 공로로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동물학자 카를 폰 프리슈가 일했던 곳이다. 연구진은 프라임비를 바탕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으며, 향후 곤충백신회사인 ‘다란 애니멀 헬스’를 설립해 곤충을 위한 백신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프라이탁 교수는 “프라임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이 백신을 실제 생태계에 도입하려면 최소 4~5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유럽 부저병이나 곰팡이 질환 등 꿀벌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질병의 백신들도 초기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벌을 구하는 것은 식량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꼭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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