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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절정 화산관광, 유독가스 마시고 민폐일 뿐" 英왕립지리학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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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1일 16:08 프린트하기

볼케이노파일스들은 화산을 찾아다니며 분화구 가까이의 용암을 관찰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런 행위를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볼케이노파일스들은 화산을 찾아다니며 분화구 가까이의 용암을 관찰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런 행위를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세계 곳곳의 활화산을 찾아 용암이 넘실거리는 분화구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거나 그 모습을 구경하는 화산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산관광 전문 마니아를 뜻하는 '볼케이노파일스(Volcanophiles)’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이런 화산관광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에이미 도노번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리학과 교수 연구진은 화산 관광이 관광객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응급 서비스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보고서를 20일 영국 왕립지리학회에 보고했다. 영국 왕립지리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리학회 중 하나다.


화산관광은 관광객이 눈으로 보고 듣고 실제 뜨거운 열기를 느끼기 위해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하는 활화산 근처에서 이뤄진다. 매년 전지구적으로 평균 60개의 화산들이 폭발한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비롯해 하와이, 과테말라 등 세계 곳곳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고서는 먼저 대부분의 관광객이 화산 관광의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화산 용암에서는 가스가 나오는데 그 안에는 아황산가스와 이산화탄소 등 몸에 해로운 기체가 포함돼 있다. 이 가스들은 무거워 지표 가까이 모이는데 이를 흡입하면 호흡기 질환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5월 3일 미국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하면서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가 하루 평균 5만5000 t씩 배출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86년 카메룬 니요스 호수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이산화탄소가 근처 마을로 흘러가 주민 1500명 이상이 숨진 일도 있다. 


화산 폭발하면서 날아오는 바위나 용암재에 맞을 위험도 크다. 2014년 일본 온타케 화산이 폭발하면서 근처를 지나던 57명의 등산객이 바위와 용암 폭탄에 맞아 숨지는 참사를 빚기도 했다.  

흐르는 용암의 속도나 그 면적은 예상을 하기 힘들다.-게티이미지뱅크
흐르는 용암의 속도나 그 면적은 예상을 하기 힘들다.-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는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화산폭발과 용암 흐름을 예측해야 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관광객들의 이해도 너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폭발한 킬라우에아 화산의 경우에도 용암의 분출 경로는 훨씬 광범위해 예측을 벗어났다.

 

화산관광이 응급 서비스의 마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만약 화산이 폭발하면 관광객을 구출해야 하는데 화산에 가지 않았으면 필요하지 않을 응급서비스가 대규모로 동원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정작 응급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화산이 폭발한 뒤에는 관광객 구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현재 화산관광이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지목했다. 연구진은 “대다수 사람이 화산 폭발과 같은 극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싶어한다”며 "모두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가지고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화산관광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도노번 교수는 “화산이 있는 나라들은 관광객 유치와 그들의 안전 보장이라는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관광객 자신이 화산 관광의 위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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