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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8살, 비로소 산타 진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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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5일 10:22 프린트하기

 英 엑세터대, 성인 1200명 대상 산타 진실 설문조사

산타 신화 반대론, 산타 진실 알게 됐을 때 부모에 대한 신뢰 무너져

찬성론, 아이 스스로 정보 습득하고 판단할 수 있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온 지구를 누빈다. 성인의 3분의 1은 나이를 먹고나서도 산타를 믿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온 지구를 누빈다. 성인의 3분의 1은 나이를 먹고나서도 산타를 믿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둘러싼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타의 진실을 알게 된 나이는 평균 8살이며 어른 중 8명 중 1명은 진실을 알게 된 순간 부모에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는 내용이다. 또 어른의 3분의 1은 산타의 존재를 알게되면서 어른을 신뢰하는데 영향을 받았고 같은 수는 여전히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보일 영국 엑세터대 심리학과 교수는 전 세계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산타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를 이달 14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성인남녀 34%는 산타를 믿고 있다고 답했다. 산타에 대한 믿음이 아이의 선행을 이끄냐는 질문에 34%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전히 31% 부모는 아이가 산타의 존재를 믿게 하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모 40%는 산타가 상상속의 인물일 뿐이라고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이가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나이는 8세 전후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65%는 산타가 거짓인 걸 안 뒤에도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이들과 산타 놀이를 즐긴다고 답했다. 산타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의 분노는 주로 어른을 향했다. 응답자의 33%는 산타가 없다고 알았을 때 화난 감정을 느꼈고 15%는 부모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산타가 있다고 거짓말한 어른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고 답한 응답자도 30%에 이른다. 

 

크리스 보일 영국 엑세터대 교수는 산타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다양한 산타의 진실을 알아챈 순간을 들었다. -액세터 산타 서베이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 보일 영국 엑세터대 교수는 산타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다양한 산타의 진실을 알아챈 순간을 들었다. -액세터 산타 서베이 홈페이지 캡처

산타의 진실을 알게 된 경우는 주로 부모를 통해서다. 응답자 중 한 명은 10살 때 자신이 산타와 순록을 위해 준비한 음식을 부모가 먹는 걸 발견하고 충격받았다고 답했다. 11살 때 술에 취한 아버지가 잠을 자던 자신의 머리 위에 실수로 선물을 떨어뜨린 경우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산타의 편지를 아버지와 필적과 대조해 거짓임을 알게 됐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부모님이 실수로 자신의 이름을 적은 선물을 받으면서 진실을 알게 된 사례도 있다. 

 

학교도 산타에 대한 환상을 깨뜨린 '동심 파괴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7살 때 학교관리인이 산타 옷을 입는 걸 목격하고 환상이 깨졌다고 했다. 다른 응답자는 7살 때 선생님이 “북극엔 아무도 살 수 없어”라고 말한 것을 듣고 산타의 존재를 부정하게 됐다고 했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커지며 진실을 알게 된 사례도 있다.  한 응답자는 9살 때 “수학과 물리적 지식, 아이들의 수와 지구의 크기를 종합해 본 결과 산타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한 응답자는 8살 때 산타가 가난한 국가에 식량을 전달해 주지 않는 걸 보고 진상을 알았다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는 물류 체계를 깨우치며 자연스럽게 한 사람이 모든 장난감을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그렇게 뚱뚱한 산타가 굴뚝으로 들어올 수 없다”, “순록은 날 수 없고 산타가 굴뚝으로 들어오면 화상을 입어야 한다”며 사실적 접근을 하기도 했다.

 

부모라고 답한 어른 가운데 72%는 산타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즐기는 게 여전히 행복하다고 답했다. 보일 교수는 “연구가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산타의 진실을 아는 실망감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순간도 있다”고 말했다. 보일 교수의 연구 결과는 내년 중 발표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알려주고 싶으면 아래 주소에서 설문을 진행하면 된다.

 

관련링크 https://exeterssis.eu.qualtrics.com/jfe/form/SV_3fOLbEP4wVLDn2R


● 산타에 대한 거짓말은 위험하다 vs. 아이들은 헤쳐나갈 수 있다

 

산타에 대해 거짓말은 ′하얀 거짓말′일까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힐까. 게티이미지뱅크
산타에 대해 거짓말은 '하얀 거짓말'일까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힐까. 게티이미지뱅크

보일 교수의 설문조사는 2년 전 연구에서 비롯됐다. 2016년 보일 교수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산타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부모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에 발표했다. 부모가 거짓말해 왔음을 알게 되면서 다른 말에 대해서도 부모를 의심하게 되고 그 결과 심리적 안정감이 약한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부모가 거짓을 믿게 하고 선물로 보상을 제시하면서 착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도 진실을 안 이후에는 악영향을 준다고 봤다.

 

실제로 일부 심리학자들은 부모의 거짓말이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산타 신화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켈시 존슨 미국 버지니아대 천문학과 교수는 이달 18일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에 “아이들은 어른의 권위로 덧씌워진 거짓말에 자신의 비판 능력을 잃는다”며 산타에 대한 거짓말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어린 시절 비과학적 거짓말에 노출된 결과 성인이 되어서도 비이성적인 사고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주장이다. 존슨 교수는 “미국 내 18~24세 셋 중 하나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들이 충분히 산타의 진실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재클린 울리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 대안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사회가 정교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 아이들이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리에서 산타를 만나고 산타에게 편지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올리 교수는 그럼에도 아이들은 거짓말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은 정보를 주로 또래에게서 얻기 때문에 어른과의 신뢰가 깨질 위험이 없으며, 사고가 정교해짐에 따라 뚱뚱한 사람이 작은 굴뚝을 통과하고 동물이 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스스로 검증하게 된다는 것이다.

 

양측 모두 아이들이 스스로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존슨 교수는 “어린이의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싶다면 거짓말 대신 자녀가 산타가 진짜인지 아닌지 결정하기 위한 시험을 치르게 해 보라”고 말했다. 울리 교수도 “아이들은 진실을 가려낼 도구를 갖고 있다”며 “산타 이야기에 참여하는 게 그 능력을 기르는 기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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