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달 착륙은 거짓, 지구는 평평하다" 음모론에 빠진 스포츠 선수들

통합검색

"달 착륙은 거짓, 지구는 평평하다" 음모론에 빠진 스포츠 선수들

2018.12.30 09:00
미국 유명 프로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가 달착륙에 관한 음모론을 믿는다했다 큰 봉변을 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클러치포인트 제공
미국 유명 프로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가 달착륙에 관한 음모론을 믿는다했다 큰 봉변을 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클러치포인트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간판 스타인 스테판 커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팟캐스트 방송 윙잉 잇’에 나와 "1969년 7월 20일에 있었던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 착륙에 대해 믿지 않는다"고 말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역풍은 상당했다. 200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호세 헤르난데즈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인은 "스테판 커리가 멍청한 음모론을 주도한다"며 고소했다. NASA는 그를 미국 휴스턴에 있는 달연구소에 초대해 달 착륙의 증거를 보여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스테판 커리는 달 착륙 음모론을 주장한지 4일만에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밝히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인류의 달 착륙은 거짓이라든가 지구가 평평하다는  식의 과학 음모론을 믿는 유명 운동선수는 스테판 커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유명 크리켓 선수인 앤드류 핀토프는 "지구 평면설을 믿는다"고 밝히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약 30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가진 미국의 전 미식축구 선수 레기 부시는 독감 치료제에 대한 음모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구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러한 음모론을 최소한 하나 이상은 접해봤을 것이다.-나무위키 제공
지구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러한 음모론을 최소한 하나 이상은 접해봤을 것이다.-나무위키 제공

제임스 데이비스 미국 베네딕틴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이런 음모론을 계속 펼치는 이유를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데서 찾았다. 데이비스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와 한 인터뷰에서 "인간이 사건들 사이에 인과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진화를 통해 얻었다”며 “인간 뇌는 이런 인과관계를 만드는 것에 너무나 능숙하고 어떤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 인과 관계를 만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국제학술지 ‘유럽 사회심리학저널’에 흑인이 백인보다 음모론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1932년 미국 정부 산하 질병예방센터는 매독의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600명의 가난한 터스키기의 흑인 주민을 상대로 실험을 하고 이를 은폐했다가 수십 년이 지난 뒤 밝혀져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사과해야 했다. 이는 과학에 대한 피해 의식을 키웠고 불충분한 교육 환경이 합쳐지면서 결국 백인보다 음모론을 지지할 확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칼 호블랜드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이유로 ‘수면자 효과’를 꼽았다. 수면자 효과란 신뢰도가 낮은 출처에서 나온 메시지의 설득 효과가 시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높이지는 현상을 뜻한다. 


호블랜드 교수는 수면자 효과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1949년 후반 미군에 징집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에서 만든 연합군 선전용 영상을 보여줬고 다른 한 집단에는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 다음 5일 후와 9일 후의 반응을 각각 측정했다. 5일이 지난 시점에는 집단 간 차이가 없었으나 9일이 지난 시점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영화를 본 집단이 영화를 안 본 집단보다 연합군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호블랜드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출처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정보의 신빙성과 상관없이 메시지의 내용만 기억하게 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신빙성이 낮은 정보가 점차 설득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과학 교사로 일하는 닉 구롤씨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75%는 스테판 커리가 무슨 말을 해도 믿는다”며 “유명 스포츠 선수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영향력을 인지하고 말 조심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국제학술지 ‘미국정치외교학저널'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최소한 하나 이상의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접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