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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자기통제를 잘 하는 사람은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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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자기통제를 잘 하는 사람은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없는 것

2019.01.05 10:00
자기 통제를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설정하는 목표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 게티이미지뱅크
자기 통제를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설정하는 목표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수많은 다짐을 한다. 하지만 그 다짐을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심리학자들은 목표 성취에 방해되는 유혹을 뿌리치고 바람직한 행동을 실행하는 능력을 ‘자기통제력(self-control, will power)’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자기통제력도 실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성격 같아서 기본적으로 유혹을 잘 뿌리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을 잘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금새 목표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 둘 사이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네덜란드 틸버그대 올가 스타브로바 교수 연구진은 최근 자기 통제를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설정하는 목표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세 가지 다른 연구에서 약 10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통제력, 최근 달성하기로 다짐한 목표, 목표에 대한 생각, 목표 달성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평소 자기통제력이 좋은 편이라고 답한 참가자들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좀 더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통제력이 낮은 사람들이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서’, ‘하기 싫지만 해야 하니까’ 같이 본인이 진짜 원하는 바와 별 상관이 없었던 반면, 자기통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힘들더라도 어쨌든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원해서,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아실현에 도움이 되고 나라는 사람을 잘 나타내기 때문 같이 나라는 사람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일을 해도 내적 동기로 인해 하는 경우 비교적 덜 지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일을 해도 내적 동기로 인해 하는 경우 비교적 덜 지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운동하기’ 같이 비슷한 목표를 설정해도 자기통제력이 낮은 사람은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기통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 될 거야. 결국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는 이후 목표 달성률과도 연관을 보여, 자기통제력이 높은 사람은 일부분 내적 진실성이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경향 덕분에 목표 달성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적 진실성 같은게 뭐가 중요한가 싶지만 ‘내가 정말 원해서’ 하는지 아닌지,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닌지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예컨데 진지하게 공부를 하려다가도 누군가가 “공부 좀 해!!”라고 하면 급 때려치고 싶어지는 것이 우리다.

 

또 매일 집 옆에서 시끄럽게 공을 차는 아이들에게 어느 날 “500원을 줄 테니 공을 차렴”이라고 했더니 겨우 500원 받으려고 공을 차다니 미쳤냐며 공차기를 관두었다는 이야기처럼 뭐든 내가 원해서 한다면 기꺼이 하게 되지만 갑자기 그게 ‘500원 때문’ 같이 더 이상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게 되면 지난한 노동이 되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해도 내적 동기로 인해 하는 경우 비교적 덜 지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Moller et al., 2006). 보고싶은 드라마는 하루 10시간도 지치지 않고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자기통제력이 낮은 사람들은 다소 주관이 없달까 딱히 좋아하거나 추구하는 게 없고 주변에서 하라는대로 귀가 팔랑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자기통제를 잘 하는 사람은 인생이 어느 정도 내가 끄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자신이 삶의 핸들을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편이라고 한다.

 

아직 연초이니 목표 리스트를 작성해보자. 그리고 각 목표를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각 목표가 정말 나를 위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정리해보고 보다 마음이 가는 목표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참고자료

Moller, A. C., Deci, E. L., & Ryan, R. M. (2006). Choice and ego-depletion: The moderating role of autonomy.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2, 1024-1036.
Stavrova, O., Pronk, T., & Kokkoris, M. D. (2018). Choosing goals that express the true self: A novel mechanism of the effect of self‐control on goal attainment.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https://doi.org/10.1002/ejsp.2559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게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과 겸손, 마음 챙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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