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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선긋기' 러·유럽 '기대감'…최초 달 뒷면 착륙을 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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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5일 05:50 프린트하기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3일 인류 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뒤 표면에서 촬영한 사진. -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3일 인류 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뒤 표면에서 촬영한 사진. -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사상 처음으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내려 앉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달에 탐사선을 보냈지만 모두 앞면에 착륙하거나 달 궤도를 돌며 멀리서 달 뒷면을 지켜봤을 뿐이다. 이날 두 나라에 뒤쳐졌던 중국이 달 탐사에 새로운 장을 열면서 각국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 美 “달에 먼저간 인간은 미국인” 강조, 러 “중국은 우주 협력 파트너”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단연 미국이다. 짐 브리덴스타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축하한다”며 “이는 인류 최초이며 인상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우주안보 전문가인 존슨 프리즈 미국네이벌워대 교수는 CNN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유인(有人) 달 탐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브리덴스타인 국장은  “프리즈 교수는 향후 달 표면에서 만다린(중국어)을 들으리라고 믿는 것 같은데 우리 우주비행사들은 영어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이 달 뒷면에 먼저 갔다고 우주탐사에서 미국을 넘어선 것은 아니라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반면 옛 소련 시절부터 미국과 경쟁 관계였던 러시아는 중국을 우주개발 동반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번 창어 4호의 착륙 소식을 접한 뒤에도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중국 국가항천국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달 뒷면 착륙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축하한다”며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인 동료들과 함께 로켓엔진 개발, 위성 개발 등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해왔으며 우주 탐사 임무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미국이 진짜로 달에 착륙했는지 검증하겠다고 발언한 것과는 확실히 대비된다.
 
유럽은 대체로 중국의 성과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얀 뵈르너 유럽우주국(ESA) 국장은 3일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전부터 중국이 인상적인 우주 계획을 펼치고 있다고 반복해서 얘기했다”며 “이번 창어 4호의 착륙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중국에 대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장 이브 르갈 프랑스국립우주센터(CNES) 센터장도 “CNSA 연구진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파스칼 에렌프로인트 독일항공우주센터(DLR) 센터장은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철저히 자국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국제 협력에 개방적”이라며 “중국의 창어 4호 임무를 비롯한 다양한 우주 임무에 이미 많은 국제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 중국과학원 제공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 중국과학원 제공

● 외신들 “아시아 우주개발 주도권 日에서 中으로”

 
미국의 포브스는 “중국의 우주개발 성과는 서방 국가들에 의해 평가절하 돼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우주는 더 이상 서방 국가들만의 차지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앞선 달 탐사 임무들과 달리 이번 창어 4호의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크게 홍보하지 않은 점에 대해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 중인 시진핑 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중한 시기에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3일 창어4호가 착륙하고 1시간 20여 분 늦은 이날 오후 12시 45분경(한국시간) 창어 4호의 착륙 성공 소식을 전했다. 중국의 차이나데일리가 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소식을 전했지만 갑자기 트윗을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CNSA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창어 4호의 착륙 성공 소식은 중국중앙(CC)TV의 저녁 7시 뉴스의 주요 헤드라인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과 관련된 소식을 전한 뒤 다섯 번째 뉴스로 보도됐다. 이번 소식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뉘앙스의 시민 인터뷰도 이어졌다.
 
영국의 BBC는 중국 언론이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을 ‘인류를 위한 것’으로 묘사한 점을 짚었다. 중국의 관영신문 중 하나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미국의 ‘아폴로’ 임무나 옛 소련의 달 탐사 임무와 달리 개방적이고 협동적인 우주 임무를 지향한다”며 “중국의 달 탐사 임무는 인류 공동체의 꿈을 실현한다는 공유된 운명을 갖고 있으며 중국은 모든 영상과 데이터를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주요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아시아의 우주개발 주도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비교적 담담하게 창어 4호의 착륙 성공 소식을 전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최근 새로운 달 탐사 임무를 밝힌 바 있다. 2020년 무인 탈 착륙선을 보내고 2030년에는 유인(有人) 달 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유인 달 탐사 임무를 2025년경으로 목표하고 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도 올해 3월 탐사로봇(로버)을 실은 무인 달 착륙선 ‘찬드라얀-2’호를 보낼 예정이다. 한국은 2020년 시험용 무인 달 궤도선을 쏘아 올리고 2030년에 무인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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