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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빛 바랜 원안위의 '소통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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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11일 17:34 프린트하기

 
 

 

"시민단체와 허심탄회하게 소통한다면서 비공개라니 말이 됩니까."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선 때아닌 고성이 오갔다. 이곳 13층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이날 개최한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취재를 하러 온 기자들의 목소리였다. 

 

원안위는 10일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취재를 통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8개의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가했다. 주기적안전성평가 강화, 생활방사선 제품 안전 강화, 방사선 건강영향 평가 추진, 안전규제 투명성 확보와 소통 강화 등 종합대책에 포함될 11개 실행 방안에 대해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소통하겠다는 취지였다. 

 

작년 '라돈 침대' 사건 이후 생활방사선 위협에 대한 관심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단체와 원안위의 간담회는 국민적 관심사다. 가뜩이나 원안위의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안위는 취재를 통제한 채 간담회를 진행했다. KT광화문빌딩 13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원안위 측은 건물 1층부터 기자들을 통제하며 “허심탄회하게 시민단체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 언론은 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안위 측과 기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원안위가 취재를 통제하며 "시민단체와 소통은 하겠다"면서 "시민과는 소통하지 않겠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원안위가 간담회 소식을 전하면서 '비공개' 간담회라고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탓도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시민단체 대표들은 “취재 통제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요구한 사항은 없었다”며 이번 취재통제가 원안위의 자의적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들은 “새로 부임한 위원장과 신년인사 정도의 개념”이며 “참석한 시민단체 명단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각 단체들이 준비한 내용들은 발제되지 않았고 특별히 논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안위는 간담회에 앞서 "시민단체 및 산업계와 간담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반영해 종합대책을 최종 수립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간담회는 졸속으로 진행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시민단체 및 국민과의 소통도, 의견 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새해 들어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원안위의 이미지에도 '스크래치'만 남겼다. 

 

지난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 안전기준 강화 종합대책’에 대한 시민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원안위는 언론 취재를 배제한채 간담회를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시민연대, 녹색연합, 에너지정의행동, 한국YWCA연합회, 환경보건시민센터,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지난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 안전기준 강화 종합대책’에 대한 시민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원안위는 언론 취재를 배제한채 간담회를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시민연대, 녹색연합, 에너지정의행동, 한국YWCA연합회, 환경보건시민센터,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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