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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새 우주왕복선 공개한 날 직원 600명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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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13일 17:33 프린트하기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이 발사되고 있다. - 스페이스X 제공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이 발사되고 있다. - 스페이스X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십 호퍼’와 ‘크루 드래건’ 등 유인 우주선의 시험 발사를 앞두고 경영난을 이유로 인력을 1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이스X의 근간이 된 재사용 로켓 ‘팰컨9’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등 직원 600명이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 스페이스X가 이처럼 대규모 감원을 결정한 것은 2002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민간 달 여행, 유인(有人) 화성 탐사 등 대규모 우주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11일(현지 시간) 인력 긴축 계획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스페이스X가 고객을 위한 수송 서비스를 지속하고 각종 우주 탐사선과 글로벌 우주 인터넷(스타링크)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더 날씬한(leaner)' 회사가 돼야 한다”며 “그동안 이 계획들을 추진해오면서 몇몇 조직이 파산에 이르렀으며 이는 재능 있고 열심히 일하는 몇몇 구성원들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미 이날 오후부터 해고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측은 “우리는 그들(퇴직하게 될 직원들)이 이룬 모든 것과 스페이스X의 임무에 대한 그들의 헌신에 감사한다”며 “이번 조치는 오로지 앞으로 회사에 닥칠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들 때문이며 그게 아니라면 필요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숏웰은 “해고된 근로자들에게 최소 8주간 급여를 제공하고 구직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 스페이스X 제공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 스페이스X 제공

스페이스X의 경영난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페이스X는 경영쇄신 명목으로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 개발을 이끌었던 고위층 간부 7명을 해고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0년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아온 스페이스X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감행한다는 것은 그동안 스페이스X가 취해온 주요 전략과 기술적인 도전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도전적인 우주개발 계획을 많이 내놨지만 이를 실현할 자금 조달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았다. 스페이스X는 초창기 일론 머스크의 주식 처분 수익과 일부 투자가들의 투자에 대한 의존했지만 이후에도 미국 정부와 국제우주정거장(ISS)  화물 운송 용역계약과 일부 인공위성 상업 발사 사업만으로는 팰컨헤비 로켓과 스타십, 슈퍼헤비 같은 새 우주선과 로켓, 신형 로켓엔진 개발비를 감당하기란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해 한 해 동안만 21번 로켓을 발사했고 이달 11일에도 통신위성 ‘이리듐’ 10기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렇게 거둬들이는 자금에 비해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계획은 훨씬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울 수 있는 크루 드래건 개발 등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스타링크 역시 연구와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스타링크는 1만1000여 개의 소형위성을 연계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빠르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까지 총 21개를 쏘아 올렸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위성 발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개발에 필요한 5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민간 투자 모금에 나섰다. 하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목표액의 절반이 조금 넘는 2억7300만 달러가 모이는 데 그쳤다. 
 

일론 머스크가 11일(현지 시간) 공개한 시험용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십 호퍼’. 4~8주 이내 사람을 태우지 않고 지구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한다는 계획이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11일(현지 시간) 공개한 시험용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십 호퍼’. 4~8주 이내 사람을 태우지 않고 지구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한다는 계획이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유인 왕복선의 개발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ISS에 우주인을 실어나를 크루 드래건의 시험 비행은 이달로 예정돼 있다. 이달 11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최근 조립을 완료한 길이 36m의 시험용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십 호퍼’의 모습을 공개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재사용로켓인 ‘빅팰컨헤비(BFR)’의 2단에 해당한다. BFR은 1단과 2단 모두 재사용이 가능한 첫 완전 재사용 로켓으로 2023년 민간인 7~8명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아오는 민간 달 여행에 활용된다. 2020년대 무인 화성탐사와 2030년대 유인 화성 탐사 및 식민지 건설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실제 우주로 나가는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십’은 올해 6월 완성돼 내년 첫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이런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백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에퀴데이트는 스페이스X의 가치는 310억 달러라고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또 다른 회사인 미국의 전기차회사 테슬라도 지난해 6월 9%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당시 비용 절감을 위해 수천 명의 직원이 한순간 해고됐다. 공교롭게도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 3’ 흥행으로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4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기록을 올렸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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