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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가 미세먼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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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26일 14:00 프린트하기

항공기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모습. 인공강우는 인위적으로 구름씨를 뿌려 구름의 수증기가 잘 응결해 빗방울로 떨어지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 연합뉴스
항공기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모습. 인공강우는 인위적으로 구름씨를 뿌려 구름의 수증기가 잘 응결해 빗방울로 떨어지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 연합뉴스

기상청이 25일 서해안에서 인공강우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실험을 수행한 가운데, 인공으로 비를 내려 미세먼지는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보여주기식’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인공강우는 구름을 이루는 작은 수증기 입자들이 서로 잘 뭉쳐 물방울로 떨어지도록 구름씨(응결핵)를 뿌려 주는 것을 말한다. 자연적으로는 작은 얼음 결정이 구름씨 역할을 하는데 인공강우의 경우 항공기로 구름에 요오드화은(AgI)나 드라이아이스(CO2) 입자를 살포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문제는 인공강우를 내리려면 비를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수분을 가진 구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는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가 대기가 정체될 때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발생하는데, 이런 고기압 상태에서는 구름이 없고 날씨가 맑기 때문이다. 구름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구름씨를 뿌려 줘도 비를 내릴 수 없다. 

 

구름이 있다 해도 인공강우로 내릴 수 있는 비의 양은 시간당 0.1~1㎜에 불과하다. 미세먼지를 쓸어 내리기에는 부족한 양이다. 기존에도 국립기상과학원은 가뭄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인공강우 실험을 해왔는데 9차례의 시도 중 4차례 비를 만드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비의 양이 매우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실험 역시 인공강우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만들어진 비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강우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은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일 뿐이다. 김세웅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대기오염물질의 배출량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비가 온 뒤 잠깐 깨끗해질 순 있어도 곧 미세먼지는 다시 생성될 것”이라며 “인공강우 실험은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이 올림픽이나 국경이 같은 큰 이벤트를 앞뒀을 때 인공강우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구름 낀 하늘에 소형로켓으로 구름씨를 뿌려 인공강우가 내리게 했다. 개막식 도중 비가 오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대기 질을 일시적으로 깨끗하게 만든 것이다.
 
인공강우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자연적으로는 구름이 이동하면서 비를 내리는데 특정 지역에서 구름의 수분을 인위적으로 다 써버리면 다른 지역에 비가 덜 내리게 된다. 또 이번처럼 실험 규모가 아니라 실제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대량으로 요오드화은을 살포할 경우 떨어진 비가 토양을 오염시키거나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공강우의 주목적은 비를 내릴 수 있는 구름이 있을 때 강우량을 늘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주류 과학계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가뭄 해소를 위해 인공강우 연구를 해왔지만 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마치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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