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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 재진입 마찰열로 원두 볶은 커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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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27일 18:14 프린트하기

우주를 이용해서 커피를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우주를 이용해서 커피를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캡슐을 캡슐커피 머신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컵 속으로 커피가 내려온다. 광고에서 많이 보던 캡슐커피를 내리는 모습이다. 내년에는 색다른 캡슐커피를 마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 대기를 커피 볶는 기계로 쓰는 ‘커피 로스팅 캡슐’ 커피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설립된 기업 ‘스페이스 로스터스’는 우주를 이용해 커피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우주에서 커피 한 잔을 완성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 로스터스는 우주선이 지구를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지구 대기와의 마찰열을 커피를 볶는 데 쓰려고 한다. 약 300㎏의 커피콩을 담은 캡슐을 로켓에 실어 200㎞ 고도에 올린 다음 다시 지구로 떨어트려 콩을 볶겠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지구에 재진입하는 동안 캡슐 속 커피콩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캡슐 속 압력 탱크 안에서 콩은 무중력으로 떠다니며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섭씨 200도의 온도에 노출된다. 20분의 재진입 시간 동안 콩이 볶아지는 것이다. 스페이스 로스터스 측은 “지구에서는 콩이 로스팅 과정에서 굴러다니고, 부서지고, 뜨거운 로스터 표면과 접촉하면서 타게 된다”며 중력이 제거되면 콩이 완벽하게 볶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로스터스가 개발중인 ′커피 로스팅 캡슐′의 구조. 캡슐이 지구로 재진입할때 발생하는 마찰열이 압력 탱크 속 콩으로 전달된다. 스페이스 로스터스 제공
스페이스 로스터스가 개발중인 '커피 로스팅 캡슐'의 구조. 캡슐이 지구로 재진입할때 발생하는 마찰열이 압력 탱크 속 콩으로 전달된다. 스페이스 로스터스 제공

스페이스 로스터스 측은 내년 쯤이면 우주를 이용해 처음으로 볶은 커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한다. 그들이 한 잔에 얼마를 청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우주 잡지 ‘룸’과의 인터뷰에서 앤더스 카발리니와 하템 알카파지 스페이스 로스터스 공동설립자는 “이미 ‘로켓랩’이나 ‘블루 오리진’같은 민간 로켓 기업과 적절한 발사체를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주에서 커피를 볶는 건 아니지만 우주를 이용해 커피 만드는 곳은 또 있다. 이번에는 한국인이다. 건국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변옥현씨는 뉴욕에서 커피점 ‘라운드 케이’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파는 ‘우주비행사 커피’는 60g 분량으로 약 두 명분의 커피가 나온다. 가격은 약 5만 6000원(50달러)이다.

 

‘우주비행사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커피콩이 우주를 다녀와야 한다.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에 콜롬비아에서 온 커피콩 454g이 실려 우주로 날아간다. 변 씨는 고도 48㎞ 정도까지 올라간다고 추정했다. 통상 우주경계로 치는 고도 100㎞까지는 살짝 못미치지만 성층권과 중간권 사이까지 올라가는 셈이다. 커피콩은 올라가는 과정에서 기압과 기온 변화를 겪는다. 풍선이 터지고 커피콩이 떨어지면 여기에 달아놓은 GPS를 이용해 회수에 나선다. 커피콩은 살짝 얼고 겉면에는 물기가 촉촉이 묻은 상태가 된다고 한다.

 

변 씨는 지난 1월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압이 커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가 올리버 스트랜드는 블룸버그에 “우주에 가보지 않은 커피콩으로 내린 커피보다 부드러웠다”고 평했다.

 

이들의 시도가 우주 커피의 처음은 아니다. 우주에서는 이미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이 커피를 내려마신 적이 있다. 2015년 이탈리아 우주기업 아르고텍은 이탈리아 커피기업 라바짜와 공동으로 ‘ISS프레소’ 기계를 개발했다. 우주 공간 최초의 커피 머신이다. 2015년 5월 3일,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ISS프레소에서 내려 특별한 비닐 용기 속에 담긴 우주 최초의 커피를 빨대로 빨아 마셨다.

 

스콧 켈리 ISS 우주비행사가 마신 커피의 마지막 한 방울.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어 커피를 컵에 담아 마실 수 없다. 스콧 켈리 트위터
스콧 켈리 ISS 우주비행사가 마신 커피의 마지막 한 방울.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어 커피를 컵에 담아 마실 수 없다. 스콧 켈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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