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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씻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인공강우 사실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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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씻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인공강우 사실상 실패

2019.01.28 14:09
이달 25일 인공강우 실험에 동원된 기상항공기. - 연합뉴스
이달 25일 인공강우 실험에 동원된 기상항공기. - 연합뉴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5일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기상청은 이달 25일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에서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고 28일 밝혔다. 인공강우는 구름을 이루는 작은 수증기 입자들이 서로 잘 뭉쳐 물방울로 떨어지도록 구름씨(응결핵)를 뿌려 인공적으로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이다. 자연적으로는 작은 얼음 결정이 구름씨 역할을 하는데 인공강우의 경우 요오드화은(AgI)이 이를 대신한다.

 

기상청은 “기상항공기의 구름물리 측정장비(구름 입자 및 강수 측정기)로 관측한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 크기 증가를 확인했지만, 인공강우의 예상 영향권이었던 전남 영광 지역의 기상 선박과 지상 정규 관측망에선 유의미한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영광 지역의 이동 관측 차량에선 약 2분간 약한 안개비 현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상 선박 주위 해상에 비를 포함한 구름도 목격돼 정밀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역대 10번째 인공강우 실험으로 현재까지 강수 관측에 성공한 것은 4차례에 불과하다. 성공률 40%인 셈이다.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데 인공강우를 활용할 수 있을지 규명하기 위해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처음으로 공동 진행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인공강우 자체가 실패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 확인도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기상청과 환경부는 한 달 뒤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국립기상과학원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 25일 오전 10시 영광에서 북서쪽으로 110㎞ 떨어진 서해상에 기상항공기를 띄워 인공강우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실험을 진행했다. 환경과학원은 기상 선박에 탑재한 미세먼지 관측장비와 내륙의 도시대기측정소 등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추적했다. 하지만 이날 유의미한 미세먼지 농도 변화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과학적인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인공강우 실험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를 다음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기상레이더와 기상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한 구름 발달 분석, 인공강우 물질(요오드화은) 살포 전후 구름 내부의 강수 입자 변화 상세 분석, 기상 선박과 도시대기측정망의 미세먼지 관측 및 분석 결과 등이 포함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며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실험을 통해 또 하나의 인공강우 기술을 축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학계에는 인공강우를 미세먼지 저감에 활용하는 데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일반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는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가 대기가 정체될 때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발생하는데, 고기압 상태에서는 구름이 없고 날씨가 맑기 때문이다. 구름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구름씨를 뿌려 줘도 비를 내릴 수 없다. 구름이 있어도 눈에 띄게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비를 내리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일시적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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