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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시대 온다는데 한국만 '역주행'…개혁주도 정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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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시대 온다는데 한국만 '역주행'…개혁주도 정부 나서야”

2019.01.31 16:37
국내 전통 제약산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다소 뒤처져 있지만 줄기세포 치료제 등 미래 바이오 의약품 분야는 세계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의 한 연구원이 현미경으로 지방줄기세포로 만든 지방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국내 전통 제약산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다소 뒤처져 있지만 줄기세포 치료제 등 미래 바이오 의약품 분야는 세계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의 한 연구원이 현미경으로 지방줄기세포로 만든 지방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바이오 경제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며 급속히 변화하는 바이오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주도의 규제개혁 드라이브와 바이오 경제시대를 대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에서 열린 ‘바이오경제와 규제: 죽음의 계곡을 넘어 혁신성장으로’ 제2회 과학기술혁신성장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나노기술, 정보통신기술 등 타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한 산업이 바로 바이오산업”이라며 "유전자분석과 공학개념을 합친 유전자치료 합성생물학, 바이오기술과 에너지소재를 융합한 바이오에너지 및 바이소재가  그 대표사례"라고 밝혔다. 또 김원장은 “최종 제품의 판매만이 아니라 연구개발 전체 과정에서도 경제효과가 창출된다”며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제약기업과 벤처기업 간의 인수합병 세계 시장 규모가 2210억 달러에 이를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과기계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도 새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강조했다. 추미애 민주당 혁신성장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바이오산업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주도할 핵심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영국은 이미 바이오 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중국도 빠른 규제완화와 공격적인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2018년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2080조8650억원으로 반도체 시장의 약 3배에 이른다”며 “산술적으로 세계 바이오시장에서 한국이 5%만 차지해도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반도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도 바이오 산업에서 성장하기 위한 요건으로 규제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 이사장은 “일괄적 규제에서 열린규제로의 전환을 통해 합리성, 투명성, 예측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규제가 통제나 간섭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 자율에 근거한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최근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연달아 성과를 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규제개혁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한국의 2018년 신약 기술 수출규모는 5조2642억으로 2017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2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에서 ‘바이오경제와 규제: 죽음의 계곡을 넘어 혁신성장으로’ 제2회 과학기술혁신성장포럼이 열렸다. 추미애 민주당 혁신성장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 실장과 강도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실장이 참여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에서 ‘바이오경제와 규제: 죽음의 계곡을 넘어 혁신성장으로’ 제2회 과학기술혁신성장포럼이 열렸다. 추미애 민주당 혁신성장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 실장과 강도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실장이 참여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순위 2009년에는 15위, 2018년 26위을 기록했다”며 “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기초연구와 기술은 뛰어나지만 규제로 인해 이를 상용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미국, 영국, 일본은 안정성이나 생명윤리 우려가 제기되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의 전환과 사후관리 강화 등 규제개혁을 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 타파는 곧 혁신성장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김 원장은 다섯가지 바이오 연구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개혁안을 내놓았다.

 

김장성 원장은 “유전자치료, 뇌조직, 유전체, 정보활용, 인체유래물과 관련된 규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유전자치료 연구의 경우 연구대상 질환을 확대해 희귀 난치 질환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기술 확보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뇌조직 자원의 효율적인 확보 및 연구용 분양과 공급을 위한 뇌자원 분양의 활성화, 유전자 검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민간 유전자 검사 범위 확대, 정보주체의 동의와 신뢰성 있는 정보보호체계를 기반으로 한 개인정보 활용의 극대화 및 변화하는 기술과 환경을 고려한 인체유래물 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는 바이오 산업 관련 회사들의 연구자본 확충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제도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코스닥 시장 진입은 거래소가 실질적으로 허가하거나 거부하는 방식이다”며 “법률준수여부를 보고 상장가능 여부 및 가격을 전적으로 주관사가 결정하는 선진국 시장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이 바이오 혁신성장과 관련된 핵심 개선과제안 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이 바이오 혁신성장과 관련된 핵심 개선과제안 5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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