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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지역에 백신 또 놓는 이유는 ‘집단 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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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31일 18:48 프린트하기

구제역 백신 맞는 한우. 경기도 안성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30일 대전 서구청 축정팀 관계자가 관내 사육 중인 한우에 구제역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 백신 맞는 한우. 경기도 안성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30일 대전 서구청 축정팀 관계자가 관내 사육 중인 한우에 구제역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성의 소 농가가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에는 충북 충주 지역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구제역이 전국 농가로 확산될 우려에 여러 대응 방안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대응책에는 도로 전파를 막기 위한 이동 제한 조치와 소독, 그리고 백신 접촉과 살처분(매몰처분) 및 렌더링(고열고압처리)이 꼽힌다.


이 가운데 살아 있는 가축에 대한 예방 조치인 백신 접종과, 감염 의심 또는 확진 가축에 대한 렌더링이 이번 구제역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등장했다. 두 기술 모두 지난 수년 전만해도 보편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백신 반복접종, ’집단면역’으로 구제역 확산 막아


30일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방역대책회의에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구제역 예방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가의 철저한 백신접종과 소독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경기 안성 인접 지역인 경기도와 충남, 충북, 세종, 대전의 소와 돼지 전 두수에 대해 추가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농가의 가축 백신 접종은 의무로,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1회에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는 등 조치가 내려진다.


백신은 전국의 소,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갈라진 포유류로 구제역이 걸리는 대상)는 상시 접종을 해야 한다. 면역 지속시간은 6개월 정도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추가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이번에 안성 주변 지역도 추가 긴급 백신 접종을 하는 경우다. 박종현 구제역백신연구센터 수의연구관은 “백신을 평소 맞아도 모든 개체가 골고루 면역력을 갖지 않고 개체별로 차이가 있게 마련”이라며 두세 번 반복해서 접종을 하면 집단의 전체적인 면역력이 높아지기에 긴급접종을 한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두 차례에 걸쳐 맞으며 보통 1차 접종 뒤 4주 뒤에 다시 맞는다. 접종 뒤 구제역 발생률이 떨어지기까지 소는 2주, 돼지는 3주 정도 걸린다. 


구제역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닌 죽은 바이러스를 쓴다. 하지만 온도에 예민해서 보관은 2~8도의 냉장고에서 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구제역 7개 혈청형 가운데 동남아시아 등에서 널리 유행하는 구제역 바이러스 혈청형과 가장 비슷한 O형과 A형을 섞은 2가 백신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안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구제역도 O형이었다. 


아직 수입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개발한 백신도 있다. 박 연구관은 “현재 백신 개발은 다 돼 있고 이를 국내에서 대량생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국내 법인을 세우고 생산시설 설계에 들어간 단계로, 2020년 하반기에 시설을 완공하고 나면 국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 의심 가축은 그냥 묻지 않고 고온, 고압 처리


렌더링은 사체를 그냥 매몰하지 않고 250도 이상의 고온과 3~4기압 이상의 높은 압력을 가해 처리해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완전히 죽인 뒤, 기름 등을 분리해 일부는 사료와 비료의 원료로 재활용하고 나머지만 묻는 방법이다. 농립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체 자체를 그냥 묻는 기존 살처분(매몰처분) 방법에 비해 병원체 전파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처리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매몰지 사후 관리 인력과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렌더링은 2015년 ‘가축 사체를 재활용할 수 있는 가축전염병’이라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를 개정하면서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구제역이 발발해도 사체를 재활용할 근거가 없어 그냥 묻었다. 브루셀라병 등 5종의 가축전염병만 렌더링을 통한 사체 재활용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수많은 사체를 묻을 매몰지가 부족해지고, 매몰 뒤에도 침출수가 유출되거나 사체가 썩지 않고 남을 가능성이 있는 등 사후 관리가 어렵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포함해 모두 49개 가축 전염병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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