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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귀성길 마음은 천근만근' 전기차 배터리 아끼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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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귀성길 마음은 천근만근' 전기차 배터리 아끼는 방법은

2019.02.02 09:00
전기차는 충전과 최대 주행거리가 가장 중요하다. 픽사베이
전기차는 충전과 최대 주행거리가 가장 중요하다. 픽사베이 

가깝게는 몇십 km에서 멀게는 몇백 km까지 이동해야 하는 귀성길, 자차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의 고민은 늘 교통 정체다. 언제 이동해야 덜 막힐까라는 고민은 눈치싸움으로까지 번진다. 교통방송이나 인터넷 실시간 정체구간 확인은 기본이다.

 

주말이 낀 이번 설연휴에 전기차로 이동할 계획을 세운 이들의 고민거리는 더 있다. 확충됐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은 배터리 충전시설 인프라에 급속 충전을 해도 30분씩이나 소요되는 충전시간은 이만저만한 고민이 아니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풍경은 이제 명절 연휴 일상이 됐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등록대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기차 오너들의 고민은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7년 2만5108대에서 2018년 5만5736대로 1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산술적으로 충전설비도 두 배 이상 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전기차들의 경우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가 400km에 육박한다. 얼핏 보면 완충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최대 주행거리만 믿고 추가 충전을 안할 경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영 미덥지가 않다. 정체가 많고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시설이 풀로 운영될 귀성길과 귀경길 전기차 배터리를 아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겨울철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력인 전기차의 공식 최대 주행거리를 믿어서는 안된다.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으로 리튬 기반 물질을 쓰고 리튬 이온이 전해질을 통해 이동하면서 전기를 충방전한다. 

 

리튬 이온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전해질은 주로 액체 상태다. 겨울철 온도가 낮아지면 물이 어는 것처럼 액체 전해질도 낮은 온도에서 딱딱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리튬 이온의 이동이 느려려 배터리 성능이 안 좋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춥다고 히터를 틀거나 열선 시트를 켜 배터리 소모를 늘리면 최대 주행거리는 더욱 짧아진다. 

 

시속 10km 이하 정체 구간에서 전기차 배터리 성능은 그대로 유지되는지도 의문이다.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정체 구간이 많을수록 배터리 소모량이 평소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최대 주행거리가 약간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정차하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는데 정차하고 있을 때도 조금씩 전력을 소모할 수 있다. 

 

류정기 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교수는 “물론 휘발유나 경유 자동차에 비하면 정체 구간 전기차 배터리 소모가 훨씬 덜하지만 정체 시간이 늘어날수록 조금씩 배터리가 소모된다”며 “참고로 전기차 배터리는 시동을 걸 때나 고속으로 달리는 등 출력을 높일 때 소모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충전소까지 30km 남았는데 주행 가능거리가 딱 30km 남았을 경우 어떻게 운행해야 할까. 큰 차이는 없지만 고속보다는 저속으로 운행해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속으로 달리면 배터리 출력을 높이게 돼 전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은 배터리 소모량을 늘려 최대 주행거리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커뮤니티를 살펴 보면 시속 130km 이상 주행하면 배터리가 금방 소모된다는 불만 게시물이 올라오는 사례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력을 높여 고속으로 주행하면 그만큼 더 많은 거리를 같은 시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저속이든 고속이든 최대 주행거리는 같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 이상영 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고속이든 저속이든 최대 주행거리는 차이가 없어야 하지만 실제 배터리와 모터의 기계적 결합 구조와 공기 저항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고속으로 달리는 게 비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 제조사에서 최대 ‘전비(단위 전력당 운행가능 거리, 내연 기관 연비와 유사한 개념)’를 이끌어낼 수 있는 권장 속도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속도에 맞춰서 달릴 때 가장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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