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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가려움은 한 끗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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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가려움은 한 끗 차이?

2013.10.16 18:00

 

BRAF 유전자가 항상 활성화되도록 조작한 쥐의 뉴런. 빨간색으로 보이는 곳이 활성화된 부위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만성가려움증의 전달경로에 고통을 전달하는 뉴런과 가려움을 전달하는 뉴런 모두 관여됐음을 밝혔다. - 워싱턴대 제공
BRAF 유전자가 항상 활성화되도록 조작한 쥐의 뉴런. 빨간색으로 보이는 곳이 활성화된 부위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만성가려움증의 전달경로에 고통을 전달하는 뉴런과 가려움을 전달하는 뉴런 모두 관여됐음을 밝혔다. - 워싱턴대 제공

  ‘벅벅벅~’
  가을철 숙면을 방해하는 피부 긁는 소리다. 피부가 건조할 때나 모기에 물렸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 우리는 피부 여기저기를 긁는다. 이런 일시적인 가려움증은 그나마 참을 만하지만 더 무서운 가려움증이 있다. 바로 ‘만성가려움증’. 6개월 이상 가려움증이 지속되는 이 증상은 습진 같은 가벼운 질환을 비롯해 신장이나 간 질환 등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최근 이런 만성가려움증 치료의 새로운 기초를 닦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마취학과 저우 펑 첸 박사 연구팀은 고통을 전달하는 뉴런을 통해 만성가려움증의 가려움 신호가 전달된다는 연구결과를 ‘임상연구지’ 온라인판에 1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의 유전자 중 고통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는 ‘BRAF’ 유전자가 항상 활성화되도록 조작한 후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쥐가 통증을 느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쥐는 계속 몸을 벅벅 긁어댔다. 만성가려움증이 생긴 것이다.

 

  첸 박사는 “BRAF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도 활성화되면서 가려움 신호를 뉴런을 통해 전달한다”며 “만성가려움증의 가려움 신호 전달경로는 고통을 전달하는 뉴런과 가려움을 전달하는 뉴런이 모두 관여한다”고 밝혔다. BRAF가 고통에 대한 반응을 넘어 가려움에도 관여하는 것을 밝혀낸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첸 박사는 “BRAF로 시작된 신경전달경로를 연구하면 만성가려움증을 치료할 수 있다”며 “고통을 줄이는 약을 처방하면 만성가려움증을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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