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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인구 100만명]③두통지도 의존과 자가진단은 두통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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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인구 100만명]③두통지도 의존과 자가진단은 두통 더 키운다

2019.02.27 17:00
google 검색 결과 캡처
구글 검색에 두통의 원인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다양한 부위가 검색됐다. 

머리 윗부분이 지끈지끈하더니 어떤 날은 뒷골이 뻐근하다. 두통이 정수리에서 시작해 이마 쪽으로 옮겨가더니 이번에는 눈알이 빠질 것처럼 아프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두통은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위치가 다르다. 어떤 일에 몰두했거나 지나치게 신경 썼을 때, 긴장했을 때, 급하게 먹고 체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픈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비슷한 부위에서 두통이 나타나더라도 통증이 느껴지는 범위나 지속시간이 다르고,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 두통 위치가 바뀌기도 한다.

 

그렇다면 두통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원인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두통지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구글에서 ‘두통(headache)’과 ‘종류(type)’를 키워드로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여러 개 ‘두통 지도’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비염을 겪을 때는 부비동(코 주변 뼛속 공간) 윗부분에, 후두신경통일 때는 목이나 귀 뒷부분에 통증이 나타난다는 부가 정보도 제공된다. 신경성일 때는 한쪽 머리가, 위나 신장이 좋지 않을 때는 이마와 눈두덩이가 아프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목에서 정수리로, 긴장했을 때는 목에서 이마로 두통이 옮겨간다는 정보도 눈에 띈다. 

 

구글에서 흔히 검색할 수 있는 ′부위별 두통 원인′의 예.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구글에서 흔히 검색할 수 있는 '부위별 두통 원인'의 예.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단순 검색으로 찾은 두통지도가 일부 맞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긴장성 두통은 뒷목에 있는 근육이 경직돼 뒷목에서, 후두신경통은 후두신경이 분포하는 귀 뒤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며 "일부는 맞는 얘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개 근육 통증은 뻐근하게, 신경 통증은 짜릿하게, 혈관성 두통은 맥박이 뛰는 듯이 느껴진다”면서 “머리 뒤쪽에서 느껴지는 두통이라고 해서 모두 근육성 두통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동일한 위치라도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두통지도만 100%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특히 두통의 대부분인 일차성두통이 왜 일어나는지 구체적인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에는 혈관이 확장하는 탓이라는 가설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혈관 수축과 이완, 염증 발생 등 혈관의 변화와 관련 있음이 밝혀졌을 뿐 구체적인 원리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김영보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다"면서 "당연히 자가진단이나 두통지도만으로는 두통이 왜 생겼는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의들은 두통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봐야 할 증상 다섯 가지를 꼽는다. 이전까지 없었던 격렬한 통증이 시작될 때, 같은 부위에서 통증이 반복할 때,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 두통과 함께 구토와 어지러움, 언어장애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 나이가 들거나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했을 때다. 허승곤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명예교수는 "가장 심각한 두통은 뇌동맥류에 의한 것"이라며 "뇌혈관이 파열돼 평생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교수는 “두통이 단순 스트레스가 아닌, 뇌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두통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두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잦아지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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