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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으로, 바닷물로 기후변화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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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으로, 바닷물로 기후변화 막는다

2019.02.20 17:20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 전문가 대토론회′에서 김대웅 샘표식품 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 전문가 대토론회'에서 김대웅 샘표식품 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간장을 만드는 기업은 간장 발효에 필요한 미생물을 이용해 소의 소화를 도와 되새김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소금공장에서 나온 폐수나 시멘트 찌꺼기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20일 9시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 전문가 대토론회’에서는 기후기술 전문가들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기술 제안이 쏟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과 연구자들 150여 명이 모여 39개의 연구자 제안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이번 대토론회는 과기정통부와 과총이 지난해 열린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이어 개최한 두 번째 전문가 대토론회다. 1월부터 2월 1일까지 전문가들로부터 제안받은 기후기술 연구개발 아이디어 76개 중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39개 과제가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선정에는 10개 분야 전문가 10명이 참여했다. 선정을 주관한 이상협 한국연구재단 에너지환경단장은 “연구자가 현재 진행하는 과제와 유사성이 있는 경우를 배제해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도록 했다”며 “가급적 모두가 소개될 수 있도록 많은 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이 단장은 정부의 기후기술 연구활동 정보 관리계획인 기후기술로드맵(CTR)을 소개했다. CTR은 정부가 설정한 ‘10대 기후기술’에 속한 태양전지, 연료전지, 기후변화 적응 등의 분야의 기후기술 756개 과제가 포함돼 있다. 이 단장은 “이전 미세먼지 대토론회를 통해서 300억 규모의 학교 미세먼지 저감 사업이 출범했다”며 “좋은 의견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사업 추진을 노력하겠다”며 이번 토론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토론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연구자가 제시한 기후변화를 막을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김대웅 샘표식품 연구원은 “식품회사다 보니 낮선 자리다”며 가축의 식이섬유 소화 효소를 늘리는 미생물을 개발해 가축의 소화를 촉진시키면 메탄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를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논문들에서도 미생물 관련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미생물 대사체를 연구해 축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는 연구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기후 데이터를 높은 공간 해상도로 구축해 지역별로 대비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는 전 세계 기후변화 데이터에서 한반도 데이터를 세밀하게 재구축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세계 데이터가 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서울, 경기도 등 넓은 지역 단위로 제공한다면 청계천, 용산처럼 지역을 세분화해 데이터를 쌓고 대비하자는 것이다.

 

탄소광물화로 온실가스를 잡자는 아이디어들도 소개됐다. 탄소광물화는 이산화탄소를 탄산 이온 등으로 이온화한 후 금속 이온 결합시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전략이다. 박진원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해수 속에 들어 있는 금속 양이온을 쓰면 해수 1t 당 100㎏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공주대 교수는 시멘트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시멘트 킬른 더스트’를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시멘트 킬른 더스트는 시멘트 공장에서 원료를 가열하는 가마인 킬른에서 나오는 분진이다.

 

기후변화 대응 토론회에서는 가축의 소화를 도와 메탄을 줄이는 방법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기후변화 대응 토론회에서는 가축의 소화를 도와 메탄을 줄이는 방법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토론회에서는 이외에도 수소 연료전지 분야 9건, 태양에너지·바이오에너지 분야 5건, 에너지 저장 및 관리 5건, 차세대 혁신 기술 7건 등 다양한 연구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이번에 논의된 기술들은 과기정통부의 기후대응 연구개발 신규 과제 기획에 활용된다. 과기정통부 측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연구자들은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할 때 전문가로도 참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후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후변화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노력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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