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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추력기·성냥갑만한 미세먼지 측정기…창업 아이템된 논문·특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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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추력기·성냥갑만한 미세먼지 측정기…창업 아이템된 논문·특허들

2019.02.22 08:21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 랩 스타트업 2019′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포항공대 ′트리플이′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 랩 스타트업 2019'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포항공대 '트리플이'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인공위성 스타트업 우주로는 팔뚝만한 크기의 위성인 큐브샛에 부착할 수 있는 추력기를 개발했다. 이성문 우주로 대표는 “큐브샛이 쓸모없어져 우주쓰레기가 되는 경우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시켜 추락시키는 것”이라며 “추력기를 소형화했을뿐더러 큐브샛에 쓰이지 않는 외벽 공간을 썼다”고 소개했다.

 

회사 창업을 준비 중인 ‘나노시너지’는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성냥갑만한 크기의 소형 장치를 개발했다. 나노시너지 정다운 대표는 “레이저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존 기술은 정확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화학 흡착 방식으로 개발해 크기도 작을뿐더러 들고 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팀은 대학에서 연구한 기술을 들고 창업에 성공했거나 실제 창업을 준비 중인 사례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는 연구에서 창업의 꿈을 꾼 창업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 랩 스타트업 2019’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각 권역에서 발굴된 37개 실험실 창업팀과 선배 창업팀 6개,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출신 11개 우수기업 등 54개 팀의 성과전시와 시제품 시연이 이뤄졌다. 200명 가까운 발표자와 300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실험실 창업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 기업 창업의 5년 생존율이 27%인 것에 비해 실험실 창업기업은 80%로 높다. 과기정통부는 실험실 창업에 도전하는 이공계 대학원생 중심 창업팀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권역별로 고려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4개 기관을 혁신단으로 지정했다. 혁신단을 통해 지난 1월까지 160개 창업팀이 발굴돼 75개 창업기업이 설립됐다.

 

숭실대와 연세대, 전북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양대 등 5개 대학은 우수기술 및 보유 연구실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업화 전 과정을 돕는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한양대 ‘슈퍼노바바이오’, 숭실대 ‘배랩’ 등 6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했다.

 

행사에는 전시 외에도 코딩 체험, 네온사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렸다. 예비창업자 및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 컨설팅도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전시물을 관람하며 설명을 듣고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에는 입구에서 받은 공을 넣어 투표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아이템을 열심히 홍보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관람객이 위성 스타트업 ′우주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관람객이 위성 스타트업 '우주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고려대 ‘요리로’는 3D 식품 프린터로 만든 파스타와 디저트를 부스에 늘어놓았다. 부스에서는 “조리가 당장 필요없는 고구마무스나 초콜릿 디저트 같은 경우는 바로 먹을 수 있다”며 “3D 프린터로 제조한 요리는 모양도 예쁠 뿐더러 영양분도 분석해 영양 조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시와 별개로 한 30개 창업팀은 기업발표(IR) 경진대회 ‘실험실 창업 배틀’에도 참가했다. KAIST와 포스텍, 고려대와 성균관대,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팀으로 나뉘어 치러진 예선에서는 창업팀이 발표를 진행하면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깐깐한 질문이 쏟아졌다. 발표에 주어진 3분의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질문에 쓰이는 경우도 많았다.

 

본선에는 친환경 시멘트 벽돌을 만드는 기술을 소개한 고려대 케이에코테크,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개발중인 연세대 도구공간, 수동 휠체어에 부착해 전동 휠체어로 만들어주는 휠을 개발한 카이스트 모바일, 폐암을 타겟으로 치료하는 항체를 개발하는 한양대 시스템생물학 연구실, 배양 없이 식중독균을 고속으로 검출할 수 있는 성균관대 어큐노스, 무색소 컬러 콘택트 렌즈를 만든 KAIST 오팔레트 6개 팀이 경쟁했다.

 

관람객이 선정한 전시 우수상은 각 권역별로 고려대 ‘요리로’, 성균관대 ‘나노시너지’, 카이스트 ‘이엠씨’, 포스텍 ‘트리플 이’가 선정됐다.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시 대상은 카이스트 ‘다이나믹 피지올로지’팀이, 최우수상은 카이스트 ‘로보서전’과 고려대 ‘NABS’ 팀이 각각 받았다.

 

전문가들의 평가 50%와 관객 투표 50%로 선정된 발표부문 시상도 진행됐다. 대상은 카이스트 ‘오팔레트’팀이, 최우수상은 연세대 ‘도구공간’ 카이스트 ‘모바일’ 팀이, 우수상은 고려대 ‘케이에코테크’, 한양대 ‘시스템생물학 연구실’, 성균관대 ‘어큐노스’팀이 받았다. 심사를 맡은 김승현 300파트너스 대표는 “실험실 창업과정은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평가하기 어려웠다”며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랩 스타트업 배틀 결선에 참가한 이원일 어큐노스 대표가 화사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랩 스타트업 배틀 결선에 참가한 이원일 어큐노스 대표가 화사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창업가들과 창업에 관심있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선배 창업가들이 조언하는 강연이 이어졌다. 벤처기업 육성업체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는 좋은 문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문제를 정확하게 알아야 기술이 상품화된다”며 “시장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이 세 가지의 접점에서 ‘상품과 시장’이라는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창업자와 예비창업자간의 토크콘서트도 이어졌다. 설립 전에 다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예비창업자의 질문에 류 대표는 “시작은 맘 편히 하시되 어떤 구체적 조건이 되면 회사를 닫겠다는 조건을 세우시는 게 낫다”며 “그걸 피하기 위해 애쓰시면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순일 이큐브랩 대표는 “아이템에 대한 확신 하나가 있으면 나머지가 부족해도 채울 수 있다”며 “뭔가 있어야 시작한다는 생각을 버리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구성과를 활용한 실험실 창업이 서비스로 연결될 때 선도 기업이 생겨날 것”이라며 “창업가 여러분들이 혁신성장 주인공으로 변화를 주도하시길 요청드린다. 연구 넘어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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