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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지구자기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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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지구자기장을 느낀다

2019.02.24 12:00
인간의 자기감각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실험방법을 나타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인간의 자기감각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실험방법을 나타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인간에게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의 5가지 감각 외에도 지구자기장을 느끼는 자기감각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채권석 경북대 생물교육과 교수와 김수찬 한경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간이 자기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눈을 통해 지구자기장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4일 밝혔다. 


동물들은 자기장을 느낄 수 있다. 가령 철새는 자기감각을 이용해 계절에 따라 이동하고 개미는 위치와 방향을 파악한다. 꿀벌, 파리, 소, 바퀴벌레를 포함하는 약 50 종의 동물이 자기감각이 있고 이를 생존에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에게는 이런 종류의 감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인간은 지구자기장을 느낄 수 있고 이 감각은 기능적으로 생존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4년 동안 이중맹검 실험으로 이를 검증했다. 이중맹검 실험은 실험이 끝날 때까지 실험자와 피험자에게 특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실험 방식으로 편향성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연구팀은 20~33세 남녀 각각 20명을 정상적으로 식사를 한 그룹과 18시간 금식을 한 그룹으로 나눴다. 어두운 곳에서 청각이 민감해지듯이 금식한 그룹이 감각에 민감해질 것으로 추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 다음 실험용 회전의자에 앉아 동서남북 네 방향 중 무작위로 한 군데 설정된 지구자기장의 북쪽을 찾는 실험을 20회씩 실시했다. 피험자는 양 눈을 감고 귀마개를 착용해 다른 오감으로는 방향을 알 수 없도록 했다. 최대한 자기장을 감각하려고 노력하면서 회전의자에 앉아 돌다가 북쪽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멈추도록 했다.


정상적으로 식사를 한 그룹은 남녀의 상관없이 모두 자기장 북쪽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식을 한 남자 그룹의 경우, 초콜릿 과자를 먹인 뒤 혈당이 상승할 때 자기장 북쪽 방향을 잘 찾았다. 금식을 한 여자 그룹은 초콜릿 과자를 먹었을 때와 먹지 않았을 때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안대를 써서 눈에 들어가는 빛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파란색 빛이 제외되는 특수 안경을 썼을 때는 자기장 북쪽 방향을 찾지 못했다. 


채권석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자기감각이 존재함과 눈이 자기감각과 관련된 기관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향후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서 자기감각과 인간 정신활동의 상호작용을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14일자에 발표됐다.

 

채권석 경북대 생물교육과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채권석 경북대 생물교육과 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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