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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것보다 사회적 지능 높아야 훌륭한 리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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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것보다 사회적 지능 높아야 훌륭한 리더 된다

2019.02.25 12:08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 캐슬’ 속 예서는 지능지수가 높지만 사회성은 떨어지는 아이로 묘사된다. 드라마 속 일부 부모들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 사회 지도층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며 학업을 강요한다. 사회성이 결여된 ‘스카이 캐슬’ 속 사회 지도층은 점점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현대사회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야코포 바지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정치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높은 지능지수(IQ)와 더불어 높은 사회적 지능이 같이 발휘되어야만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었다.

 

연구팀은 216명의 미국 대학생 참가자를 상대로 한정된 자원 이용에 관한 심리학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앞서 참가자들의 일반 지능과 사회적 지능을 측정했다. 일반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원의 발생 패턴을 분석하고 흐름을 파악하는 데 뛰어나다. 사회지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참가자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며 그룹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능하다.

 

일반적 지능은 한국의 수능 점수에 해당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ACT 점수와 SAT 점수로 집계했다. 사회적 지능은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테스트를 통해 다른 이의 의도와 감정을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해 계산했다.

 

연구팀은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의사결정을 살피는 심리학 이론인 게임이론을 토대로 한 '자원 채집 게임'을 구상했다. 6라운드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4명의 참가자로 이뤄진 그룹이 같은 컴퓨터 화면을 공유한다. 참가자는 모두 토큰이라는 자원을 채집하는 능력이 있다. 토큰을 모으면 각자 보상을 받기 때문에 참가자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욕심을 부려 토큰을 모으다 자원이 고갈되는 경우 그룹의 게임은 즉시 종료된다. 토큰을 관리하고 자원을 오래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채집하는 것이 관건인 게임이다.

 

연구진은 이 게임에서 환경에 변화를 줘 자원을 빨리 고갈시키거나 자원이 늘어나는 상황을 설계했다. 자원이 고갈되는 환경을 구현할 때는 첫 3라운드에서는 자원 생성량을 늘렸다가, 다음 3라운드에서는 자원 생성량을 급격히 떨어뜨렸다. 자원에 급격한 ‘호황’과 ‘불황’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룹의 일반 지능과 사회적 지능의 수준에 따라 어떤 결과를 얻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 자원이 넘쳐날 때는 일반 지능이 높은 그룹이 돋보였다. 일반 지능은 높고 사회적 지능이 낮은 그룹이 얻을 수 있는 최대 토큰 대비 65%의 토큰을 획득했다. 연구팀은 일반 지능이 높은 경우 자원을 많이 획득할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원 회수율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원이 부족해질 때는 사회적 지능이 높아져야만 효율적인 자원 회수가 가능했다. 일반 지능이 높고 사회적 지능도 높은 그룹의 경우에만 전체 자원대비 회수율이 65% 이상 높아졌다. 반면 일반 지능이 높지만 사회적 지능이 낮은 경우에는 협력이 무너지면서 토큰을 과도하게 모으는 상황이 발생했고 회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일반 지능이 낮고 사회적 지능이 높은 경우, 두 지능 모두 낮은 경우와 비교해서도 회수율이 떨어졌다. 

 

바지오 교수는 “사회적 지능이 있어야만 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할 때 견딜 수 있는 탄력성이 생겨난다”며 “생물학에서도 서로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생물군일수록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해 적응하는 능력이 높은데 인간 사회도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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