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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골라 염색하고 치료하는 내시경 치료용 신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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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골라 염색하고 치료하는 내시경 치료용 신물질 개발

2019.03.03 14:03
 

국내 연구진이 위나 대장, 복막에 뿌리면 암 세포만 골라 염색하고 치료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대장암과 위암 등 소화기 계통 암 검진에 사용하는 내시경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높이고 말기 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암 세포의 복막 전이 여부를 손쉽게 검진하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나건 가톨릭대 교수(왼쪽)와 박우람 차의과대 교수 연구진은 암세포에 잘 달라붙고 특정 파장의 빛에 반응하는 소재를 이용해 소화기암이나 복막전이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 효과를 끌어올릴 방법을 알아냈다고 3일 밝혔다. 


위와 대장 등 소화기 계통의 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한국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다. 이런 소화기 계통의 암 진단과 치료에는 내시경이나 복강경이 많이 사용된다. 시술 부위와 상처를 줄여 빠른 회복을 위해서다. 의료진은 내시경을 통해 암 조직과 건강한 조직의 높낮이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암을 판별했다. 그러나 진단 결과가 부정확하고,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형광이미징이 가능한 내시경을 이용한 형광 영상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암을 진단하고 동시에 암 부위에 레이저를 쏘여  암을 치료하는 광역학 내시경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 부위에 달라붙는 ‘압타머’와 빛에 반응해 암을 치료하는 광응답제로 구성된 소재를 붙여 내시경과 복강경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방법을 찾았다. 압타머는 단일 가닥 DNA 구조의 물질로, 암세포에 많이 나타나는 ‘뉴클레올린’이라는 단백질에 잘 달라붙는다. 광응답제는 특정 파장의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암 세포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두 물질을 붙인 뒤 인체 조직 내부에 뿌리면 종양 부분만 염색돼 뚜렷이 구분된다. 여기에 높은 에너지를 가진 레이저를 쏘이면 암 세포만 사멸한다.

 

실제로 대장암과 복막전이암에 걸린 실험용 생쥐에게 새로운 소재를 뿌리고 시술한 결과 치료 효과가 획기적으로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압타머가 접합된 광응답제는 이를 사용하지 않은 생쥐에 비해 암세포 사멸률이 약 25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통한 소화기 계통 암과 난소암의 조기 진단은 주목받고 있다. 복막으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서다. 복막은 거의 모든 장기와 닿아있어 다른 장기에서 암이 발생하면 복막으로 쉽게 전이된다. 또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올라간다. 복막전이암은 검진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암 환자의 삶에 질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

 

나 교수는 “내시경과 복강경을 사용하는 모든 암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이 소재를 쓸 수 있다”며 “말기 암 환자의 복막 전이를 쉽고 간편하게 검진할 수 있어 이들의 고통 완화와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2월 18일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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