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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친척인류’ 데니소바인 두개골 파편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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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친척인류’ 데니소바인 두개골 파편 첫 발견

2019.03.04 06:00
러시아 알타이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굴한 인류(여자아이)의 손가락 뼈. 이 작은 뼈에서 얻은 불과 30밀리그램의 시료에서 추출한 DNA로 게놈을 해독했다. 데니소바인의 화석은 대부분 이렇게 작아 생전의 신체 특징을 알지 못했는데, 최근 비교적 큰 두개골 화석 파편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 막스플랑크연구소 제공
러시아 알타이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굴한 인류(여자아이)의 손가락 뼈. 이 작은 뼈에서 얻은 불과 30밀리그램의 시료에서 추출한 DNA로 게놈을 해독했다. 데니소바인의 화석은 대부분 이렇게 작아 생전의 신체 특징을 알지 못했는데, 최근 비교적 큰 두개골 화석 파편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 막스플랑크연구소 제공

현생인류는 물론 친척인류인 네안데르탈인과 아시아에서 공존했지만, 제대로 된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미지의 친척인류’로 불리던 데니소바인의 두개골 화석 조각이 처음으로 발견돼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온라인 과학매체 ‘사피엔스’가 전했다. 

 

크리스 스트링어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앤 기번스 사이언스지 인류학 담당 에디터 등 고인류학 분야의 전문가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언급하고 있어 기정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사피엔스에 따르면 벤스 비올라 캐나다 토로노대 교수팀은 3월 말로 예정된 미국생물인류학협회(AAPA) 총회에서 데니소바인 두개골 화석 조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은 왼쪽 마루뼈의 파편 두 개로 각각 8cm와 5cm 크기다. 마루뼈는 머리 위와 뒤를 구성하는 사각형 모양의 넓은 뼈로 왼쪽과 오른쪽 두개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두개골 조각에서 시료를 채취해 고게놈 해독을 통해 데니소바인 여부를 확인했으며, 두개골 형상을 현생인류 및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해 특징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계측치와 특징 등은 총회 때 공개할 방침이다.


데니소바인은 2010년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된 멸종한 친척인류로, 화석이 매우 드물어서 지금까지 5개체에서 총 5개 화석만이 발견돼 있다. 모두 알타이산맥 부근의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동굴 ‘데니소바’에서 나왔으며, 여러 연대 추정 및 게놈 해독 연구 결과 대략 30만~5만 년 전 사이에 시베리아를 중시으로 한 유라시아 대륙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생인류와는 피가 많이 섞여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물론 뉴질랜드와 파푸아뉴기니 등 멜라네시아 일대와 호주 원주민에게도 수%의 데니소바인 DNA가 발견되고 있다.


데니소바인은 화석이 귀한 것으로 유명하다. 5개 화석 가운데 지난해 게놈이 해독된 ‘데니소바 11번’ 개체는 약 9만 년 전에 살던 13세 정도의 소녀의 화석으로, 데니소바인 아버지와 네안데르탈인 어머니 사이의 1세대 직계 자손으로 밝혀졌다. 이를 제외한 비교적 순수한 데니소바인 화석은 4개체에 불과하다. 그나마 데니소바인 또는 데니소바인 직계자손 화석은 모두 콩알 만한 손가락뼛조각(위 사진)이나 치아, 어른 손가락 한 마디 반 크기의 팔 또는 다리뼈 등으로, 데니소바인의 신체 특징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데니소바인은 화석 속에 파편적으로 남아 있는 DNA를 해독해 복원한 ‘게놈 정보’로만 존재하던 특이한 고인류였다.


고인류학계는 이번 두개골 파편 발견으로 데니소바인의 신체 특징 일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작은 파편만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다른 데니소바인 화석을 형태로 구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올라 교수는 “더 온전한 두개골 화석이 필요하다”며 계속 발굴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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