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무분별한 음식 먹방' 어린이 건강 망친다…국제학술지 경고

통합검색

'무분별한 음식 먹방' 어린이 건강 망친다…국제학술지 경고

2019.03.04 15:26
유투브에서 ′먹방′을 검색하면 나오는 페이지 캡쳐화면. 동아사이언스
유투브에서 '먹방'을 검색하면 나오는 페이지 캡쳐화면. 동아사이언스

쟁반보다 훨씬 큰 왕돈가스를 입에 구겨 넣고 몇 십 초만에 삼키거나 치킨 한마리를 단 몇 분만에 해치운다. 여기에 잘 끓인 라면을 한 그릇 뚝딱 비우더니, 며칠을 굶은 사람처럼 피자 한 판을 다시 끝장낸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폭식의 끝판왕'들이 스타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런 '먹방' 유튜브가 어린이의 식습관과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건강에 해로운 음식 먹방을 본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보다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3월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9~11세 어린이 176명을 모으고 세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은 건강에 좋지 않은 기름진 음식을 먹는 영상을, B그룹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 영상을 보게 했다. 나머지 C그룹은 음식이 나오지 않는 영상을 보여줬다. 어린이들이 본 영상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먹방 영상으로 모두 팔로워가 수 백만명에 이른다. 연구팀은 영상을 보여준 뒤 어린이들에게 자유롭게 간식을 먹게 했다. 

 

그 결과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먹방을 본 A그룹 어린이들은 C그룹에 비해 음식을 26%나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방을 본 실험 그룹은 심지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32%나 더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음식 먹방을 본 B그룹 어린이들은 전체 섭취 칼로리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섭취량이 음식이 나오지 않은 영상을 본 C그룹 어린이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름진 음식 속 산화 LDL이 세포막 손상시켜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원자힘 현미경으로 사람의 대동맥 내피세포를 관찰하는 모습. 삼각형이 탐침이다. Manuela Ayee 제공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원자힘 현미경으로 사람의 대동맥 내피세포를 관찰하는 모습. 삼각형이 탐침이다. Manuela Ayee 제공

실제로 최근 기름진 음식이 얼마나 해로운 지에 대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세포 단위까지 밝혀졌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햄버거와 피자, 핫도그에 든 몸에 나쁜 LDL(저밀도지단백질) 가운데 특히 산화된 LDL이 세포막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규명해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생물물리학회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마뉴엘라 에이 교수는 "산화 LDL은 LDL에 비해 양이 훨씬 적지만 반응성이 큰 자유라디칼(활성산소)로 활동하면서, 혈관 외벽에 있는 내피세포의 세포막을 두껍게 만들거나 혈관을 막을 수 있는 혈전을 생성한다"며 "동맥경화와 심혈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너 코츠 리버풀대 박사후연구원은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등을 마케팅하는 데 먹방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서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장려하는 먹방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8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