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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1인당 탄소배출 1위 항공사는 대한항공" 英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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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07일 17:00 프린트하기

세계 대형 항공사들이 탄소감축 목표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항공은 승객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이 2017년부터 도입중인 친환경 항공기 B787-9의 모습이다. 대한항공 제공
세계 대형 항공사들이 탄소감축 목표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항공은 승객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이 2017년부터 도입중인 친환경 항공기 B787-9의 모습이다. 대한항공 제공

세계 20대 항공사 대부분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승객 1인 비행거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항공사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기업의 탄소 감축 경영 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런던정경대 그랜섬 연구소는 이달 5일 기업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평가하고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돕는 프로그램인 ‘트랜지션 패스웨이 이니셔티브(TPI)’와 함께 세계 20대 상장 항공사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에 관한 보고서를 냈다. TPI는 항공사 외에도 자동차, 철강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있다. TPI는 영국환경청연기금, 프랑스 BNP파리바 등 총 운용자산 규모가 13조 달러가 넘는 40개 투자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항공 분야는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광 등 항공 수요가 증가하며 매년 그 비율이 늘고 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로 낮추자는 파리 기후협약이 2015년 체결된 이후 각 항공사들은 탄소 감축을 위해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이 장기 목표를 제시하지 않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경영 리스크 관리도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항공사가 발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해 항공사의 탄소 감축 여부를 평가했다. 2017년 기준 승객 1인의 비행거리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대한항공이 171g으로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항공이 133g, 일본항공이 125g으로 뒤를 이었다. 배출량이 가장 낮은 기업은 영국의 이지젯으로 79g을 기록했다. 각 항공사들이 내놓은 2020년 감축 목표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겨도 대한항공은 172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배출량은 노후 항공기 보유 대수, 장·단거리 운항 노선 비율, 화물 운송량, 항공기당 좌석 수 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항공기의 연료 효율은 10% 정도 상승했기에 새 항공기가 많을수록 탄소배출량이 적어진다. 단거리 노선이 많으면 연료 효율이 가장 낮은 구간인 이착륙구간의 비율이 높아져 탄소배출량이 많아진다.

 

승객 수가 많아질수록 1인당 배출량도 줄어들기에 저가 좌석보다 고가 좌석의 비율이 높은 항공사 또한 탄소배출량이 많아지게 된다. 화물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화물을 많이 실을수록 배출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개 항공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 자료. 대한항공의 경우 2017년 기준 배출량이 171g으로 가장 높았다. TPI 제공
20개 항공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 자료. 대한항공(Korean Air)의 경우 2017년 기준 배출량이 171g으로 가장 높았다. TPI 제공

항공사들은 탄소 감축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파리기후협약의 후속 조치로 2016년 전 세계 항공의 탄소배출을 제한하는 합의를 60여 회원국과 타결했다. 소속 항공사들은 탄소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를 초과해 탄소를 배출할 경우 2021년부터 초과량만큼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매입하도록 했다.

 

다만 항공사들의 협약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약에 따라 추세선을 그려본 결과 지구 기온을 2도 낮추기 위해서는 배출량 감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약을 기반으로 보고서가 제안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그래프에 따르면 2025년까지 항공사는 승객 1인의 비행거리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4g 이하로 떨어트려야 한다. 반면 2도 하락을 만족시키려면 배출량을 88g으로 줄여야 한다.

 

이 중 대한항공은 2014년 188g에서 2017년 171g으로 배출량을 줄였으나 이 추세가 이어져도 2025년까지 협약을 만족할 수 없는 사례로 보고서에 소개됐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을 2도 떨어트리기 위해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한 경우 이 추세를 따르는 회사는 현재로선 이지젯 하나라고 분석했다.


기업의 탄소 감축에 대한 경영 평가에서도 대한항공은 중국남방항공, 에어차이나, 싱가포르항공, 터키항공과 함께 낮은 단계인 1단계 ‘기후변화가 경제 문제임을 인식한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회사가 기후변화를 경영에 있어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는가’란 기본적인 질문부터 ‘회사가 임원 보상에 환경 문제를 포함시켰는가’ 같은 구체적 문제까지 담긴 17가지 척도로 경영을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7개 척도에만 해당 사항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대한항공이 단기 감축 목표는 있으나 기후변화를 경영 리스크 혹은 기회요건으로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탄소 감축에 대한 인식과 목표가 확실하다면 현재 탄소배출량이 많아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탄소배출량은 많지만 경영 평가에서 가장 높은 단계로 분류된 전일본항공(ANA)이 대표적이다. TPI는 척도를 기반으로 총 5단계로 경영 상태를 구분한다. 1단계 외에 0단계는 ‘인식 없음’, 2단계는 ‘대응 능력을 기르는 중’, 3단계는 ‘공식 의사결정 과정에서 수용’, 4단계는 ‘전략적으로 대응 중’으로 분류했다.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에는 ANA 외에도 미국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독일 루프트한자 등이 포함됐다.

 

탄소 감축에 대한 경영 평가 분류군. 헝가리 위즈항공은 관련 수치를 제공하지 않아 0단계로 평가됐다. TPI 제공
탄소 감축에 대한 경영 평가 분류군. 헝가리 위즈항공은 관련 수치를 제공하지 않아 0단계로 평가됐다. TPI 제공

대한항공 측은 해명자료를 보내와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부분인 화물 운송 비중과 단거리 운항노선 비중 때문에 대한항공 측의 지표가 부풀려졌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측은 "평가에 사용된 지표는 화물기 운송량을 제외한 지표라 화물 운송 비중이 큰 대한항공에 불리하며 전체 운항 중 국내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단거리 운항 비중은 약 65%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기준 대한항공의 화물운송량은 세계 5위다.

 

관련자료

http://www.lse.ac.uk/GranthamInstitute/tpi/leading-airlines-failing-to-plan-for-long-haul-on-climate-warns-influential-investor-initiative/
http://www.lse.ac.uk/GranthamInstitute/tpi/the-toolkit/

http://www.lse.ac.uk/GranthamInstitute/tpi/company/korean-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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