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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화장품·정수기필터 등 몸에 닿는 全제품 방사성 물질 못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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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08일 15:44 프린트하기

이달 8일 열린 제98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위원들과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이달 8일 열린 제98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위원들과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앞으로 침대나 이불, 생리대나 마스크처럼 신체에 밀착하는 제품부터 화장품, 비누같은 미용 제품,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수저와 정수기 필터까지 사람의 몸에 닿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생활제품을 만들 때 방사성 물질인 원료물질을 쓰는 것이 금지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5일 제 98회 원안위 회의를 열고 지난해 라돈침대 사태부터 시작돼 마스크, 생리대까지로 퍼진 생활제품 방사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방사능 생활제품이 곳곳에 숨어있는 것을 고려해 금지제품을 제품 하나하나로 지정하지 않고 이용자의 행위에 따라 분류했다. 침대나 이불처럼 사람이 눕거나 덮는 제품과 매트나 장판처럼 바닥에 깔거나 앉는 제품이 우선 금지제품으로 포함됐다. 신체에 착용하거나 붙여 사용하는 제품인 팔찌나 마스크, 생리대 등도 포함됐다.

 

화장품과 비누, 향수처럼 신체에 바르거나 뿌리는 제품도 포함됐다. 수저나 냄비, 그릇처럼 음식물에 접촉하는 제품에도 이용이 금지된다. 정수기도 음이온 홍보가 쓰인다는 지적에 따라 정수기 필터를 비롯한 여과제품에도 이용이 금지됐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라돈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던 침대, 매트리스, 마스크, 생리대, 온수매트 등 다양한 생활제품은 제조할 때 원료물질을 쓸 수 없게 됐다. 다만 생각지도 못했던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됐던 것처럼 앞으로도 의외의 제품이 추가될 수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엄재식 위원장은 “나름 노력해서 형태를 기반으로 분류체계를 가지려 했지만 빈틈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새로운 것이 혹시나 나오면 반영을 위해 고시 개정 절차를 당연히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로 인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금지제품은 일반 통상명칭으로 정했다. 재질에 따라 돌침대, 흙침대처럼 쓰이거나 법령에 따라 의료기기기법에 따른 의료용 침대 같은 경우는 모두 침대로 본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금지품목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경우 제품의 명칭과 상관없이 금지대상 제품으로 간주된다.

 

다만 원안위는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희연 원안위 생활방사선안전과장은 “법적으로 과거 제품에 대해서는 방사선 안전기준인 연간 1밀리시버트(mSv)를 넘지 않는다면 조치하긴 어렵다”며 “대신 개정된 내용을 일반 국민이나 소비자에게 안내해 생활제품에 대해 유의하실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가 지나갈 당시 기상관측시스템의 오류로 경북 울진의 한울 원자력발전소에 방사능 유출 위험을 의미하는 '백색비상'이 잘못 발령된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도 보고됐다. 당시 한울본부 기상탑에서 초속 33m 이상의 강풍이 10분간 이어진 것으로 관측돼 백색비상이 발령됐으나,10분간 평균 대신 1분간 평균 풍속 관측값이 잘못 전송되어 발령된 것으로 드러났었다.

 

조사결과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성능확인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1·2호기로의 풍속정보 전송방식이 새로운 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기존 시스템대로 유지된 것이다. 신호전송을 자체점검했을 때도 신호의 적합성은 검토하지 않은 채 자료가 도달하는지만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풍속이 잘못 전달되는 오류는 다른 원전에서도 발견됐다. 원안위가 한울본부의 풍속정보 전달 오류가 다른 원전에도 발생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신월성 1·2호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원안위는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하고 검사와 모의시험을 통해 모든 원전에 풍속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경보가 발령되지 않도록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시 건설중인 신고리 5·6호기의 1차시료채취계통 설계 변경을 반영하는 ‘원자력이용시설 건설변경허가안’이 심의·의결됐다. ‘원자력 안전기준 강화 종합대책안’과 ‘기장연구로 건설허가 심사결과’도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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