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연과 비만, 고혈압, 당뇨 같은 몸에 좋지 않는 생활 습관과 성인질환이 인간의 뇌 건강을 망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딘버러대 인지노화및인지역학센터 연구팀은 44~79세 성인 9772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스캔해 혈관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 수축 정도가 심하고 대뇌피질에서 회백질이 더 적으며, 뇌 심부에 백색질이 더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학회지' 11일자에 발표했다. 혈관 위험이 높은 사람은 흡연을 자주하거나 비만, 고혈압, 당뇨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분석 결과 건강한 사람의 뇌에 비해 대뇌 피질에서 회백질이 약 3% 적었고, 백색질이 1.5배 가량 더 많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백질은 뇌에서 신경세포의 세포체가 모여 있는 부분이며, 백색질은 신경섬유가 모여 있는 부분이다.
연구를 이끈 시몬 콕스 박사는 "회백질이나 백색질 변화가 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 아닌, 복잡한 사고와 인지,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에 몰려 있었다"면서 "뇌의 노화와 치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흡연이나 비만은 모두 잘못된 생활습관"이라면서 "혈관질환과 치매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흡연과 비만 등이 치매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후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