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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철도]한국은 철도작업자의 지옥…스마트안전관리기술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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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철도]한국은 철도작업자의 지옥…스마트안전관리기술 도입해야

2019.03.15 12:02
한국의 철도 작업자 사망률이 운행 거리 1억 km당 3.5명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철도 작업자 사망률이 운행 거리 1억 km당 3.5명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철도 작업자 사망률이 운행 거리 1억 ㎞당 3.5명으로 영국, 독일 등 주요 철도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경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시험인증센터장은 이달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창립 제23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지난 5년간 철도 운행 거리 1억 ㎞당 작업자 사망률이 평균 3.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1명을 기록한 오스트리아와 1.9명을 기록한 루마니아를 제외한 유럽연합 국가들은 모두 1명 이하를 기록했다. 영국은 0.1명이 채 되지 않았고, 포르투갈은 0명을 기록했다.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센터장이 이날 공개한 한국의 교통수단별 수송률 대비 사고로 인한 5년간 평균 사망률을 비교해 봤을 때 철도는 3.5명, 비행기는 52명, 자동차는 57.3명, 선박은 1896.0명으로 집계돼 철도가 비행기에 비해 수치상 15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철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04년 140명이던 것이 2017년 21명으로 7분의 1로 감소했다. 운행 거리 1억 ㎞당 탑승객 사망률도 20명으로 10명에서 20명 사이를 유지하는 유럽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운행 거리 1억 ㎞당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열차운행에 심각한 지장이 발생하는 사고인 중대사고 발생률도 33건 수준으로 유럽 국가들과 비슷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안전대책이 국제 수준으로 안착하면서 유럽 수준으로 안전성이 나아졌지만 작업자 안전관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왔음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박 센터장은 이에 대해 “과거 대책은 여객 안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는 종사자 안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작업자의 열악한 작업환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철도 작업자는 인력도, 시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업종의 정원 대비 인력 부족 정도를 보면 유지보수 인력이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2015년에는 38명, 2016년에는 190명, 2017년에는 205명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운행을 마치고 들어온 이후 진행하는 선로유지보수가 가능한 시간도 한국은 3.5시간으로 평균 5~6시간인 다른 나라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 철도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로는 여객밀도가 지적됐다. 여객 수를 선로연장으로 나눈 여객밀도는 한국이 500명 수준으로 외국에 비해 두세 배 가량 높다. 운행밀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 그 결과 사고 발생시 빠른 시간내에 처리를 하지 못하면 2차 사고나 운행 지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 2013년 대구역에서는 1차 사고가 발생한 이후 4분 뒤 대구역에 진입하던 KTX가 정차해있던 무궁화호를 들이받아 2차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KTX가 도입된지 15년을 맞으면서 생긴 노후화 문제와, 산악과 터널이 많아 신속한 사고대응이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지난해 폭염으로 선로가 휘어지는 좌굴 현상이 발생하고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운행에 차질을 빚는 등 과거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도 새로운 문제로 지목됐다.

 

안전에 있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면서 철도안전 대책도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센터장은 “현재 철도안전대책들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작년 말 오송역 단전사고, 올해 초 강릉역 탈선사고 등 열차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철도안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정부는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박 센터장은 “경험과 인력 중심에서 과학적이고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해 선제적으로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방식의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는 스마트 철도안전관리 시스템의 기본계획을 지난해 확립했다”고 말했다. 2018년 정부가 수립한 스마트 철도안전관리체계 기본계획은 정보통신기술과 드론 감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감시로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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