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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변화로 바뀐 안면구조가 F발음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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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변화로 바뀐 안면구조가 F발음 낳았다

2019.03.17 09:43

M이나 A 같은 발음은 거의 모든 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특정 언어에서만 나타나는 발음도 있다. 이를 테면 한국어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F와 V 발음이다.

 

스위스 취리히대 언어과학과 발타자르 비켈 교수와 다이안 블라시 박사후연구원팀은 인류의 주요한 '식단 변화'가 발음 능력을 바꾸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4일자에 발표했다.  


전 세계에는 수많은 언어와 발음이 있다(남아프리카의 원주민이 사용하는 언어까지 합하면 발음의 다양성이 훨씬 커진다). 이미 1985년 미국 언어학자인 찰스 호킷 박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3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면서 인류가 다양한 발음을 내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안면구조에 따라 치아의 움직임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궁극적으로는 어떤 발음을 낼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생체역학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F나 V처럼 위 치아를 아랫입술에 닿았다가 떼면서 내는 발음(순치음)을 낼 수 있는 구강구조는 단단한 음식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기에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생체역학 모델로 안면구조에 따른 발음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는 안면구조(왼쪽)가 단단한 음식을 먹기에 적합한 구조(오른쪽)보다 순치음을 더 잘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이언스 제공.
생체역학 모델로 안면구조에 따른 발음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는 안면구조(왼쪽)가 단단한 음식을 먹기에 적합한 구조(오른쪽)보다 순치음을 더 잘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이언스 제공.

연구팀은 사냥과 수렵을 했던 인류가 신석기 시대부터 농사를 짓고 불로 요리를 하게 된 점에 주목했다. 이때부터 인류는 날고기나 야생 과일처럼 질기고 단단한 음식보다는 농작물과 불에 익힌 요리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어왔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인류가 주요하게 사용하는 저작방법이 달라지면서 안면구조도 함께 변했고, 새로운 발음이 탄생했다고 결론 지었다. 
 
비켈 교수는 "특히 죽이나 스프, 치즈, 요구르트 등 가공을 많이 한 부드러운 음식을 주요하게 먹는 나라일수록 F와 V 발음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며 "수많은 발음이 우연이 아니라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필연적으로 탄생했음을 밝히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죽이나 스프, 치즈, 요구르트처럼 가공을 많이 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는 지역에서 F와 V 발음을 사용한다. 사이언스 제공

죽이나 스프, 치즈, 요구르트처럼 가공을 많이 한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먹는 지역에서
F와 V 발음을 많이 사용한다. 사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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