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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 붉은불개미 같은 외래종 침입 20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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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 붉은불개미 같은 외래종 침입 20배 늘어난다

2019.03.19 01:00
평택·당진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평택·당진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2017년 부산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미국 혈통의 외래종인 붉은불개미는 독성이 일반 개미보다 강해 일명 ‘살인개미’로 불렸다. 선박 컨테이너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이 개미는 인천항, 안산 물류창고 등에서 총 7차례 발견되며 전국을 외래종 침입 공포에 빠트렸다. 과학자들이 30년 뒤에는 이런 외래종이 해운 운송업의 발전과 함께 최대 20배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브라이언 렁 캐나다 맥길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경제성장으로 인한 해운 운송업의 증가세가 외래종의 유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1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발표했다.

 

배는 화물 컨테이너와 평형수를 통해 외래종을 옮기는 거대 매개체다. 육상 생물종은 화물에 섞여 들어오거나 컨테이너에 서식하다가 옮겨 들어오게 된다. 2017년 부산항과 지난해 인천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붉은불개미가 컨테이너를 통해 옮겨온 경우다. 컨테이너에 담긴 화물은 다시 육상 곳곳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육상으로 외래종이 퍼져나가게 된다. 붉은불개미도 단순히 항구에서만 발견됐을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안산의 스팀청소기 업체 물류창고에서 5900여 마리가 발견되면서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바다 생물종은 평행수에 담긴 채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평형수는 배가 적절한 수심에 떠 있도록 배에 채우는 물로 배의 화물 무게에 따라 넣었다 뺐다를 해 배의 깊이를 조절한다.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생물종이 함께 담겨 들어오게 된다. 지중해에서 화물 없이 평형수를 가득 채워온 선박이 부산항에서 화물을 실으며 평형수를 배출하면 지중해의 생물종이 부산 앞바다로 쏟아져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한국인이 현재 즐겨 먹는 홍합은 평형수를 통해 지중해에서 건너온 ‘지중해 담치’다. 지중해 담치는 1950년대 유입된 이후 우리나라 고유 홍합인 ‘참담치’의 서식지를 점령했다.

 

연구팀은 해운 산업이 커지며 외래종의 유입이 얼마나 늘어날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한 경제 시나리오를 통해 2050년까지의 운송량 증가 정도를 예측했다. 가장 보수적인 경제 시나리오를 택했을 경우는 240%, 급격한 경제 성장을 기록할 때는 1209%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를 연계해 세계 각 지역에서의 외래종 유입 증가세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50년에는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선박으로 인한 외래종의 유입이 전 세계적으로 최소 3배에서 최대 20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물류가 많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시아 지역은 2014년 연간 3건 정도인 외래종 유입 발생횟수가 연간 최대 55건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수치가 기후변화로 인한 외래종의 유입보다 더 큰 수치라고 예측했다. 렁 교수는 “이 연구는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외래종 침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평형수에 관해서는 이미 국제사회의 조치가 시작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2017년 9월부터 발효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외국으로부터 입항하는 선박은 수심 200m 이상 공해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하거나 처리설비를 설치해 평형수 내의 모든 생물을 제거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이를 선박평형수 관리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렁 교수는 “협약의 효력을 측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이 연구는 세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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