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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인간이 만든 잡종으로 산호 멸종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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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인간이 만든 잡종으로 산호 멸종 막는다.

2019.03.24 09: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분홍빛의 산호초를 22일 표지로 실었다. 표지 속 분홍빛 덩어리들은 곧 난자와 정자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산호초는 산호충의 분비물이나 유해인 탄산칼슘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암초로 햇빛이 풍부하고 수온이 높은 열대 바다에서 많이 자란다. 


최근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산호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군락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반이 없어졌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2100년엔 산호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마들렌 반오펜 호주해양과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온난화 된 바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혼합종을 만들고 있다. 유전 공학을 이용해 여러 종을 교배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13년엔 약 2500만달러(약 283억원)을 투자해 ‘국가해양시뮬레이터’를 설치했다. 다양한 수온의 바닷물 탱크를 만들어 새로운 산호초를 만들고 있다. 산호초 재배 기술부터 유전자 조작 기술까지 모두 활용 중이다.


산호초는 1년에 한번만 산란을 한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아크로포라 테뉴이즈(Acropora tenuis)’와 ‘에이포리프스(A. loripes)’란 산호초의 난자와 정자를 수확해 새로운 산호초 혼합종을 만들었다. 이 혼합종은 온도가 높고 산성도 높은 바닷물에서도 생존했다. 순종보다 생존율이 16~34%정도 높았다. 연구팀은 해수 온난화와 산성화에 강한 내성과 복원력을 지닌 산호 종을 발굴해 산호 멸종과 해양 생태계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오펜 교수 연구팀 외에도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과학자들이 2018년 공생 해조류 내부 엽록체의 게놈을 성공적으로 조작했다는 연구를 내놨다. 해당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가 산호 죽음의 매커니즘을 밝혀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오펜 교수 연구팀 또한 최근 호주 정부로부터 산호의 미생물 연구와 관련해 약 200백만달러(약 22억5880만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산호초 멸종 해결에 대한 이런 접근법은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실제 바다환경에 혼합종을 푸는 것은 숱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억 년 진화 과정을 과학이 단기간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이에 반오펜 교수는 “혼합종 교배를 통해 세계가 기후변화를 제어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이달 초 연구팀이 바다에 혼합종을 푸는 것을 허용했다. 연구팀은 혼합종 산호초를 그레이프 베리어 리프에 가져와 수중 속 걸이에 달았다. 앞으로 몇 달 간 산호의 생존과 성장을 모니터할 예정이다. 생태계 교란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완전히 성장하기 전에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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