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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유력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 임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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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22일 16:47 프린트하기

 

미국의 다국적 생명과학기업 바이오젠이 마지막 임상시험(3상) 중이던 유력한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개발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21일 선언했다. 바이오젠의 주가는 27%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7조 원 이상 빠졌다. 바이오젠이 개발하던 이 약은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뇌 속 노폐물을 표적으로 하던 가장 유력한 신약후보였기에, '주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방향을 재점검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젠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독립된 연구그룹이 검증한 결과, 최초에 의도했던 목표를 만족시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며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의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아두카누맙은 일부 환자에게 증상 개선 효과가 있어, 3상을 통과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을 들어왔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의약품 신속심사(패스트트랙)에 선정될 정도로 큰 기대를 받던 신약후보였던 만큼 시장의 충격도 크다.


바이오젠은 제약기업 노이어이뮨이 발견한 신약 후보물질을 이용해 아두카누맙을 개발해 왔다. 아두카누맙은 한 가지 목표 단백질만 찾도록 의약적으로 고안된 항체인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적 증상인 뇌 속에 노폐물 단백질 아밀로이드베타를 찾아 응집을 막거나 풀어주는 원리로 치매를 치료한다. 임상 1상은 2015년 3월 시작됐고, 3상은 2016년 9월 시작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대부분 뇌 속 노폐물의 응집을 억제해 치매를 치료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이 방식의 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직접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을 막는 억제제가 첫 번째다. 아두카누맙 외에 노바티스의 ‘캐드(CAD)106’, 로쉐의 ‘간테네루맙’, 엘리 릴리의 ‘솔라네주맙’ 등 있다. 이 가운데 솔라네주맙은 2012년 임상 3상 때 플라시보(위약효과) 대비 개선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 즉 약효가 별로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포기했다.


두 번째는 아밀로이드베타와 관련된 효소(BACE)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아밀로이드베타는 원인이 되는 물질을 효소가 잘라내는 과정에서, 필요하 것보다 길게 물질을 잘라 마치 머리카락이 엉기듯 아밀로이드베타가 엉기면서 노폐물 덩어리가 된다.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면 아예 아밀로이드베터 덩어리의 형성을 막을 수 있다. 일라이 릴리의 ‘AZD3293’, 얀센의 ‘JNU-54861911’, 바이오젠의 ‘E2609’, 머크의 ‘MK-8931’ 등이 있다. 머크의 MK-8931은 2017년 초에 임상을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또다른 뇌 속 노폐물 단백질인 ‘타우’를 목표로 한 신약후보로 타우Rx의 ‘TRx-0237’가 있다. 타우 단백질은 최근 벽에 부딪힌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치료제의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임상 실패율이 유독 높기로 유명하다. 1998~2014년 사이에 후보물질 244개를 두고 진행된 413개의 임상시험 중 FDA 품목 허가로 이어진 경우는 1건으로 임상 실패율이 99.6%다. 항암제(60%), 심혈간질환(45%)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현재 신약은 모두 4건 판매 허가를 받았지만 모두 증상 개선제일뿐 진정한 의미의 치료제는 없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확인한 영상이다. 윗부분이 아밀로이드베타 농도가 높은 부위. 미국국립보건원(NIH) 제공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확인한 영상이다. 윗부분이 아밀로이드베타 농도가 높은 부위. 미국국립보건원(NIH) 제공

현재 임상이 진행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절반은 아밀로이드베타를 표적으로 한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워낙 낮은 데다 이번에 유력 후보신약이 실패로 끝나며, 별도로 시도되고 있는 다른 목표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주목 받게 됐다.

 

타우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도 그 중 하나다. 타우는 뇌 안, 신경세포 밖에 존재하는 노폐물인 아밀로이드베타와 달리, 신경세포 안에 쌓이는 노폐물이다.

 

최근에는 아예 뇌 속 노폐물 단백질 외의 원인으로 눈을 돌리는 연구도 많다. 류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신경과학연구단장팀은 환경과 스트레스 등이 뇌세포 DNA의 사용법을 바꾼다는 ‘후성유전학’ 개념을 이용해 임상 환자로부터 역으로 치매 메커니즘을 밝히고 있다. 후성유전학적 변형을 막는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로도 연결될 수 있다. 류 단장은 "근본 원인 연구를통해 치매의 원인과 치료법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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