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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 '폐쇄만이 답?'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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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25일 15:59 프린트하기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국내외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정부조사연구단은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이 ‘촉발’한 지진이라고 결론내렸다. 포항시민들은 지열발전소 폐쇄와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정부는 원상 복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25일 관련 학계에 따르면 ‘인공저류 지열발전 방식(EGS)’으로 구현된 포항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소 폐쇄와 원상복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조사연구단의 결론대로 촉발지진이라면 장기적인 안전성을 검토한 뒤 약 4km 깊이까지 파고내려간 지열정을 빼내고 원상 복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열발전소 폐쇄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닌 연구자들은 무리하게 시추공을 막고(셧인) 지열정을 철수시키는 경우 더 큰 미소진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열발전으로 인한 유발진진의 대표 사례로 거론되는 스위스 바젤의 경우 셧인 이후 더 큰 미소진동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돼 있다. 

 

포항 일대 지층의 장기적인 안전성 분석과 검토를 위해서도 시추공 셧인은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규모 5.4의 포항지진 이후 지진을 일으킨 단층면에 축적된 응력과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처럼 그동안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장기간 응력이 축적된 단층이 남아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지진이 일어났을 때 어떤 형태로 응력이 분포됐고 또다른 단층 운동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이 때 현재 뚫려 있는 시추공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폐쇄나 원상복구보다는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시추공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포항 지열발전 시추공은 국내에서 뚫은 구멍 중 가장 깊숙한 곳이다. 

 

지질 분야 한 연구자는 “현재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추가 조사를 통해 앞으로 지진이 일어날지를 분석할 수 있는데 폐쇄하거나 셧인해 버리면 추가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정부조사연구단의 결과처럼 확실한 촉발지진일 경우 전세계 과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열발전소 폐쇄나 원상복구와는 별개로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나와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학계에 따르면 지열발전을 위해 삽입한 지열정(PX-1, PX-2)이 있는 곳의 지하수위가 약 600m 차이가 난다. 하나는 지하수위가 약 100m, 나머지 하나는 지하수위가 약 780m다. 지하수위 600m 차이면 서로 받는 압력의 차이가 상당한 규모인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보고서만으로는 명확하게 설명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열발전이 촉발한 포항지진의 응력이 어디서 비롯됐느냐도 논란으로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동일본대지진이나 경주지진의 영향으로 단층면에 응력이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조사연구단은 동일본대지진과 경주지진의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동일본대지진과 경주지진에서 비롯된 응력을 계산하고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된 물의 영향을 계산해 서로 비교해서 어느 쪽 영향이 더 컸나를 밝혀야 하는데 이 부분을 명확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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