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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일성대, 유엔 제재 피해 伊연구소와 신경과학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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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일성대, 유엔 제재 피해 伊연구소와 신경과학 교류

2019.03.29 18:25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국제과학대학원(SISSA)의 모습. SISSA 제공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국제과학대학원(SISSA)의 모습. SISSA 제공

북한이 유엔(UN)의 제제를 피해 이탈리아 연구소와 협정을 맺고 최신 신경과학의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북한 김일성종합대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국제과학대학원(SISSA)과 북한의 물리학자들이 신경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은데 이어 이탈리아 외무부가 이달 초 이를 승인했다고 27일 전했다. 

 

북한의 물리학자들은 유엔 제재로 해외 과학자에게 물리학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없는데 이번 협정으로 이를 피해간 것이다. SISSA 측은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이번 협정이 두 기관의 관계를 공식화하고 김일성대의 물리학자들이 SISSA로 건너와 교육받고 협력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임시 협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정에 따라 이탈리아 연구원들이 김일성대로 건너가 강의를 할 가능성도 열었다. SISSA 측은 매년 2~3명의 북한 학생이 SISSA로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리학자이기도 한 스테파니 루포 SISSA 학장은 “학생들이 본교의 인지신경과학부에서 공부하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 과학계는 이번 협정이 정치적인 것과 전혀 연관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박학철 김일성대 물리학과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김일성대는 신경과학 연구소를 만들고 싶고, 북한에서 키울 수 없는 전문가를 키워내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과학자로 과학적 동기로만 움직이지 협약은 정치와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은 2016년부터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선언하면서 북한 과학자가 ‘고등 물리학’을 다른 국가로부터 배우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분야가 정해지진 않았으나 핵개발과 관련된 교육을 막는 조치였다.

 

당시 SISSA에는 네 명의 북한 유학생들이 유학 중이었는데 이들은 국제이론물리센터(ICTP)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고 우주론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즉시 북한 과학자가 이탈리아에서 물리학을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고, SISSA는 이 분야가 제재에 포함될 수 있음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루포 학장은 학생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박사 주제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에 두 명은 전공을 신경과학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들 중 한 명인 강철준 씨는 알레산드로 트레비스 SISSA 컴퓨터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에 합류했다. 강철준 씨는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김일성대로 돌아갔다. 다른 두 명은 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북한 학생을 가르친 트레비스 교수는 두 나라의 과학 교류 협정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과학 개발과 인민복지’라 이름붙은 김일성대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서구 출신 과학자 중 한 명이다. 트레비스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정은 과학 외교로써 가치있을 뿐 아니라 양 측에 이익을 준다“며 “북한에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급성장하는 연구 분야에서 성장할 기회를 주고, 우리는 북한이 개방돼 다른 연구기관이 그들을 데려가기 전에 SISSA로 데려오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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