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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노역도 육체노동에서 IT노동으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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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01일 16:13 프린트하기

핀란드에서는 교도소에 수감된 제소자들에게 빅데이터 분류 노역을 시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핀란드에서는 교도소에 수감된 제소자들에게 빅데이터 분류 노역을 시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교도소에 수감된 제소자들의 노역을 떠올리면, 단순히 물건을 조립하거나 공구를 통해 제품을 가공하는 육체 노역이 주로 떠오른다. 핀란드에서는 이런 노역을 정보통신(IT) 노역으로 바꾸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더버지와 포춘 등 외신은 28일 핀란드 빅데이터 스타트업 바이누가 핀란드 범죄제재국(CSA)과 교도소 내 제소자들이 노트북으로 빅데이터 분류 노역을 하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협약은 3개월 전에 시작했고, 핀란드의 헬싱키와 투르쿠에 있는 교도소의 제소자와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누는 제소자가 빅데이터 분류 하나를 할 때마다 CSA에 돈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누는 고객이 새로운 거래처를 찾는 것을 돕기 위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이다. 수십만의 경제 기사를 인터넷에서 읽고 분류해 이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하도록 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추천한다. 분류는 기사에서 찾은 단어가 고객이 원하는 분야와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사에 ‘애플’이 나오는 경우 아이폰을 파는 정보통신(IT)기업인지 혹은 사과를 판매하는 과일 회사인지를 구분하는 식이다.

 

기사가 영어일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이누는 영어의 경우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운영하는 ‘메커니컬 터크’를 활용한다. 요청자와 작업자를 이어주는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인 메커니컬 터크를 통해 기사를 분류할 사람을 찾고 임금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언어를 쓰는 국가의 경우는 이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바이누는 핀란드 기업임에도 회사 내에 핀란드어로 분류를 하는 직원이 1명밖에 없다.

 

이번 협약은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핀란드어를 하면서도 단순 반복작업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노동력을 원하는 바이누와 제소자의 사회 적응을 위해 ‘현대 직장의 요구사항’인 IT 업무를 시킬 수 있다는 CSA의 이해가 맞은 것이다.

 

토마스 라실라 바이누 공동 창업자는 “교정 시설 관리인들은 노트북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일자리를 환영하고 있다”며 “금속 가공 같은 노역은 공구가 무기로 변할 수 있는 위험한 작업 환경이지만 이 노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약 100명의 제소자가 하루에 수 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작업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제소자를 활용하는 것이지만, IT 노역으로 좋게 포장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빅데이터 분류 작업이 돈이 되지 않아 제소자에게 시킨다는 것이다.

 

릴리 이라니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이 고된 것은 마찬가지지만 AI는 정형화된 노역 행위를 ‘교정 개혁’으로 비춰지도록 한다”며 “사회에서 AI를 판매할 때 쓰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2017년 제프리 빅햄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메커니컬 터크’를 한 시간 내내 하면 벌 수 있는 비용은 2달러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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