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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냉동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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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냉동식품'

2019.04.09 06:0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냉동식품이 인플루엔자가 사라지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냉동식품에 들어가는 방부제가 인플루엔자 증상을 악화시키고 백신의 효능을 낮춘다는 것이다.


로버트 프리본 미국 미시간주립대 약리학과 연구원은 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2019실험생물학회에서 냉동식품 속에 들어있는 방부제 성분인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이 몸 속 면역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능까지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흔히 독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핵산 구성에 따라 A, B, C 형으로 구분되는데 주로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인플루엔자를 유발한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매년 겨울철에 인구의 10-20%에서 인플루엔자의 유행이 발생되는데 최근 들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29만~65만명이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호흡기 질환으로 숨진다.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은 일종의 유기화합물로 식품이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산화방지제로 사용된다. 식사대용 곡류 가공품이나, 식품포장재에 사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며 구운 식품에는 효과가 없으나 튀김류에는 효과가 우수하다. 식물성 유지류의 이상한 냄새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이런 특성으로 이 물질을 쓰지 않는 식품을 찾기가 오히려 더 힘들 정도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버터류, 어패건제품, 어패염장품, 어패냉동품, 크래커, 아이스크림, 전자레인지팝콘, 치킨너겟이 대표적인 식품이다. 국제기구인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가 정한 1일섭취허용량은 최대 ㎏당 0.5㎎이다.


연구팀은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을 먹인 쥐와 그렇지 않은 쥐 무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이 인플루엔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체내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능도 낮춘다는 것을 확인했다.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을 먹은 쥐들은 인플루엔자 감염에 더 낮은 면역 반응을 보였다.


T세포는 흉선에서 유래하는 림프구로 면역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크게 네가지 종류의 T세포로 나눠지는데 연구팀은 그 중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이 살해 T세포와 도움 T세포를 억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부에 세균과 같은 항원이 들어왔을 때 도움 T세포가 사이토카인과 같은 특정물질을 분비해 살해 T세포의 활성을 증대한다. 활성이 증대된 T세포는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죽인다. 


연구팀은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의 면역 시스템의 ‘기억 반응’을 손상시킨 것을 확인했다. 백신은 면역을 위해 쓰이는 항원으로 면역 시스템의 기억반응을 이용한다. 항원을 미리 면역시스템에 기억시켜 향후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한다. 면역시스템 기억반응 손상으로 인해 백신의 효능이 잠재적으로 감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본 연구원은 “T세포는 면역과정과 크게 관련이 있는데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이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며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을 덜 섭취하기 위해 저지방식을 먹거나 간식을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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