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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치아 만들려다 이 삭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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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치아 만들려다 이 삭는다

2019.04.11 06:00
미백과정 중 발생하는 과산화수소가 법랑질을 침투해 상아질을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백과정 중 발생하는 과산화수소가 법랑질을 침투해 상아질을 손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치아를 하얗고 아름답게 만드는 미백치료가 오히려 이를 상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톡턴대 화학과 캘리 키넌 교수팀은 현지시각 7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학술대회'에서 치아 미백 과정 중에 발생하는 과산화수소가 법랑질(에나멜)이 싸고 있는 상아질 조직까지 침투해, 콜라겐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피부나 눈동자처럼 사람은 누구나 치아 색이 다르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커피나 홍차, 담배를 자주 즐기는 습관 등으로 인해 이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이미 착색된 치아는 양치질을 아무리 꼼꼼히 해도 하얘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과산화수소, 카바마이드 퍼록사이드 성분의 미백제를 사용하거나, 치과에서 미백제와 함께 빛이나 열을 이용한 미백치료를 받는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법랑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곳이다. 겉으로 보기엔 매끈해 보이지만 사실은 미세한 구멍이 숭숭 나 있다. 커피와 홍차를 자주 마시면 쉽게 착색되는 이유다. 미백치료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산화수소와 산소가 법랑질과 상아질 사이로 들어가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 원리다.
 
하지만 키넌 교수팀은 미백제를 허가할 때 단백질이 거의 들어 있지 않은 법랑질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에 주목했다. 과산화수소가 착색 물질 뿐만 아니라 주로 단백질(콜라겐)로 이뤄진 상아질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치아 전체 또는 콜라겐만 추출해 과산화수소를 처리하고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전기영동으로 단백질 특성을 분석했다. 키넌 교수는 "그 결과 두 경우 모두 콜라겐이 과산화수소의 영향으로 잘게 부서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미백치료에 쓰는 농도의 과산화수소로는 상아질의 콜라겐층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미 임상에서는 과산화수소 농도가 클수록 미백치료시 이가 시린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국내에서는 시중에 판매하는 치아미백제에 포함되는 과산화수소 함량을 3%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연구팀은 추후 콜라겐과 다른 단백질 성분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시 재생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만약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생이 된다면 미백 치료로 인한 치아 손상이 영구적이지는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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