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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리포트] 안절부절 못하는 고양이,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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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13일 07:00 프린트하기

중성화 수술 후엔 반려동물이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해 준다
중성화 수술 후엔 반려동물이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해 준다

“이제 막 5개월 된 암컷 고양이가 ‘애옹, 애옹’ 울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돌아다녀요. 평소보다 목소리도 크고 잠시도 앉아있질 못하네요. 혹시 어디가 아픈 걸까요?”


중성화 수술, 해야 할까

 

임신을 할 수 있는 시기인 발정기가 다가오면 개나 고양이는 큰 소리로 울거나 온 집안에 오줌을 뿌려놓는 등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합니다. 이때 보호자는 중성화 수술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나 생식 능력을 없애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이 사람과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중성화 수술의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인식한 뒤, 반려동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수컷은 고환을, 암컷은 난소와 자궁을 제거해 생식 능력을 없애므로 수술 후엔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수컷은 바깥으로 나와 있는 음낭을 절개하는 반면, 암컷은 복부를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암컷의 수술이 좀 더 까다롭고 회복기간도 깁니다. 보통 수컷은 생후 6개월 전, 암컷은 첫 발정이 오기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발정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해야 생식기관과 관련된 질병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암컷의 탈출을 막아라

 

발정기에 수컷 개는 다른 개를 공격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발정기에 수컷 개는 다른 개를 공격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암컷 개는 평생 생리를 합니다. 첫 생리를 시작한 이후 죽을 때까지 성호르몬이 똑같은 수준으로 분비됩니다. 따라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채 나이가 들고 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면 성호르몬 관련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유방암과 자궁축농증이 대표적입니다. 


유방암은 첫 발정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발병 확률이 0.5%밖에 되지 않지만, 2차 발정 후 수술하면 26%로 높아집니다. 대개 7세부터 발병해 11~13세 가장 많이 걸립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개의 유선(젖샘)을 만져 보면 됩니다. 유선에 혹이 만져진다면 유선 종양일 가능성이 높고, 종양이 악성이라면 유방암입니다. 생리 기간 중에는 수컷 개를 찾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집밖으로 뛰어나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컷 개도 중성화 수술을 안 할 경우 고환 종양이나 전립선 비대증 등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9세가 넘어가면 전립선 비대증에 걸릴 확률이 95% 이상입니다. 또 수컷 개는 발정기에 심한 공격성을 나타냅니다. 산책 중에도 다른 수컷을 만나면 싸움을 걸고 개뿐만 아니라 사람도 물 수 있습니다. 중성화하면 대개 공격성이 사라지지만 수술을 늦출 경우 발정기의 공격성이 성격으로 굳어져, 계속 공격성을 나타내는 개도 드물게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했다면 비만을 조심하세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발정기 동안 수컷 고양이는 하루 종일 상대를 찾는 데만 몰두할 정도로 짝짓기에 대한 충동이 큽니다. 잠도 거르며 집안을 배회하고, 주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혀로 제 몸을 핥아 털을 다듬고 손질하는 그루밍조차 하지 않습니다. 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가 더러워지고, 피부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영역 표시를 한다며 집안 곳곳 오줌을 뿌려 놓습니다. 


암컷도 발정 시기엔 울며 짝짓기 상대를 찾습니다. 보호자에게 엉덩이를 쳐드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보호자들은 이런 행동을 귀여워하며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쳐 줍니다. 일명 ‘궁디팡팡’으로 불리는 행동입니다.그런데 이때 암컷은 수컷과 짝짓기를 할 때 얻는 것과 비슷한 자극을 얻습니다. 그 결과 암컷 고양이의 몸은 임신을 준비하며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듭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궁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두꺼워지는 질병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발정기에 평소보다 활동량이 훨씬 늘어 납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사료를 많이 섭취합니다. 중성화 이후에는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사료량을 줄여야 합니다. 발정기 때와 비슷하게 먹는다면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 비만 고양이가 될 수 있습니다. 중성화 이후 3개월 동안은 사료양이 3분의 1에서 2분의 1 컵 정도가 적당합니다. 


중성화 이후 고양이는 조금 게을러지긴 하지만 성격이 변하진 않습니다. 다만 주인에게 더 많은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린이과학동아 7호(4.1발행) [실전!반려동물] 안절부절못하는 고양이, 때가 왔다

 

※필자소개

최영민 수의사. 건국대학교에서 수의학 박사를 받았으며, 최영민동물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TV 동물농장’ 프로그램의 자문을 맡고 있다.

 


최영민 수의사(최영민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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