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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폴. 당신 덕분이에요" 하늘 나는 로켓 발사대 첫 시험 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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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폴. 당신 덕분이에요" 하늘 나는 로켓 발사대 첫 시험 비행 성공

2019.04.14 12:12
세계 최대 항공기인 이동식 로켓 발사대 ′스트라토런치′가 13일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세계 최대 항공기인 이동식 로켓 발사대 '스트라토런치'가 13일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세운 미국 우주기업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가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 항공기 ‘스트라토런치’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첫 번째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성층권'을 뜻하는 스트라토와 '발사'를 의미하는 런치가 결합된 이 항공기는 우주 발사체를 싣고 하늘로 오른 뒤 지구 궤도로 쏘아올리는 날아다니는 로켓 발사대다.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즈는 13일(현지시간) 오전 6시 58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공항에서 이륙해 2시간 반 동안 시험비행하며 최대 시속 304㎞, 최대 고도 5.18㎞를 기록한 후 무사히 착륙했다고 13일 밝혔다.

 

스트라토런치는 두 기의 항공기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를 띤다. 날개 길이만 좌우 총 117m로 축구장의 국제경기 최대 규격인 110m보다도 길고 동체 길이도 72.5m에 이르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항공기다. 6기의 엔진을 장착했고, 각 항공기마다 조종석이 달려 있다. 무게는 총 227t으로 최대 3.4t의 발사체를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스트라토런치는 가운데 날개 아래에 로켓 발사 장치가 달려 있어 이동식 로켓 발사대 역할을 수행한다. 마치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듯이 스트라토런치는 우주로 쏘아올릴 로켓을 발사하는 셈이다. 약 10.6㎞까지 올라가 실은 로켓을 분리하면 로켓이 엔진을 점화해 지구 저궤도로 날아오르게 된다. 로켓 발사대를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활주로만 있으면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로켓이 지구를 탈출하면서 드는 연료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대기권 위로 오르기 때문에 악천후로 발사를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스트라토런치는 날개 길이만 좌우 117m에 동체 길이 72.5m로 축구장보다도 크다.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스트라토런치는 날개 길이만 좌우 117m에 동체 길이 72.5m로 축구장보다도 크다.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측은 이번 시험 비행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 비행에서는 상승과 하강, 좌우 이동 과정에서 기동속도를 측정하고 비행제어 장치의 성능을 평가했다. 약 4.57㎞ 고도에서 착륙 기동이 자동으로 수행되는지도 확인했다. 테스트 파일럿을 맡은 에반 토마스는 기자회견에서 “항공기의 핸들링 특성이 모두 시뮬레이션에서 예측했던 것과 일치했다”며 “매우 복잡한 항공기의 시스템이 시계처럼 정교하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지난 1월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가 5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뒤 3개월 만에 이뤄졌다. 폴 앨런이 스트라토런치의 첫 비행을 보지 못한 채 지난해 10월 림프종 합병증으로 숨진 이후,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는 인력을 줄이고 자체 로켓 개발을 취소하며 몸집을 줄였다. 설립 당시 항공기와 로켓 모두 자체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지난해 1월 이를 취소하며 항공기 개발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관계자들은 일제히 폴 앨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진 플로이드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몇 년 동안 이 순간을 상상했지만 폴이 내 옆에 없었다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비행기가 기수를 활주로에서 들어올렸을 때 폴에게 ‘이 업적의 일부가 되도록 해 줘 고맙다’라고 속삭였다”고 말했다. 앨런의 여동생이자 폴 앨런 재단 이사인 조디 앨런은 “우리는 폴이 오늘의 역사적인 업적을 본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걸 안다”며 “이 항공기는 위대한 공학적 업적으로 여기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스트라토런치의 첫 시험비행을 보기 위해 모인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이 이륙하는 스트라토런치를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스트라토런치의 첫 시험비행을 보기 위해 모인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이 이륙하는 스트라토런치를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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