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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앞 다가선 과학…첫 도심형 ‘과학축제’ 준비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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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앞 다가선 과학…첫 도심형 ‘과학축제’ 준비 현장 가보니

2019.04.19 21:57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19일 대한민국 과학축제 서울마당 전시관은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과학축제’ 사무국이 전화 안내에서 밝힌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 마당’의 관람시간이다.  하지만 관람 시작 시간 약 40분전 서울 마당의 모습은 어수선했다. 행사 준비에 쓰이고 남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전시물품 설치에 한창인 전시관과 전시물품이나 관련 물품들의 배송이 늦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전시관도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곧 전시 시작인데 어수선하다”며 “다른 곳들은 아직 준비가 안된 곳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관 통로 사이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려고 했지만 다른 전시관에서 알아서 한다고 해 쓰레기가 통로에 놓여진 어수선한 상태”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이날 저녁 7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간 서울 도심에서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연다. 과학의 달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서울마당, 청계천, 세운상가, 동대문 DDP 등 도심에서 진행되는 이번 과학축제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과학기술원의 연구성과 전시와 여러 과학 문화 행사가 열린다.


서울마당에서는 지난해 우수성과로 뽑힌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75t 액체 엔진 고공모델,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모형, 탑승형 로봇 FX-2가 전시된다. 하지만 전시 시작 직전까지 서울마당은 행사 준비를 끝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행사 관계자들은 전야제 직전까지 컨테이너 박스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전시물품을 테스트하는 등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었다.행사 시작 직전까지 준비가 끝나지 못한 이유는 시간 부족이다. 작년 말 과기정통부는  매년 8월에 열리던 대한민국 과학창의 축전을 폐지하고 4월 과학의 달에 도심형 과학문화 축제를 개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나 경기도 일산 킨텍스 같은 도심에서 떨어진 거대 전시관 중심 홍보를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행사에 참여한 출연연 관계자는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이 지난해 12월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서 과기정통부로 넘어온 후 방침이 바뀌었다”며 “강당에서 진행하던 과학의 달 행사를 도심에서 진행하겠다고 지난 2월말 갑자기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과학이 좀더 가까이 시민에게 다가서겠다는 취지는 많은 공감을 샀다. 하지만 불과 3~4개월의 준비 시간은 기존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심형 과학축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살리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행사 시작 때까지 이어진 어수선함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서울마당 준비상황을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부랴부랴 준비한 행사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준비 시간을 짧게 주면서 준비 과정에서 제약들이 많았던 점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한 관계자는 “무거운 장비를 나르기 위한 3.5톤 트럭 사용을 수요일 오후 10시에만 허용했다”며 “컨테이너의 높이 때문에 지게차를 사용할 수 없어 직접 사람의 손을 빌려 컨테이너 안으로 무거운 장비를 나르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요일에 서울마당에 도착해 전시물품을 컨테이너로 옮기는 등 행사준비를 하려했지만 당시 컨테이너가 설치가 되어있지 않아 행사준비를 목요일로 미뤘다”며 “주최 측에서 미리 공지를 통해 행사준비일정을 조율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팝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이 축제 전야제에서 한국의 과학기술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영국 팝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이 축제 전야제에서 한국의 과학기술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이날 7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는 축제 전야제가 열렸다. 영국 팝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이 첨성대와 5G(5세대) 이동통신기술 등 한국의 과학기술을 빈 도화지에 채워나가는 퍼포먼스로 전야제의 서막을 열었다. 대전 대덕단지 과학자들로 이뤄진 '대덕 이노폴리스 싱어즈'의 공연과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사이언스 버스킹, 실험쇼를 함께 즐겼다. 전야제에는 약 500명이 시민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축전은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경복궁은 서양보다 200년 앞서 세계 최초 측우기를 발명해 사용한 과학과 인연이 깊은 곳"이라며 "경복궁에서 과학축제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훌륭한 과학자 한 명이 땅 속에 매장된 유전보다 더 가치가 있다"며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창의력을 키우고 과학기술인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행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당초 과기정통부는 문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야심차게 추진했다. 청와대에서 가까운 경복궁과 서울마당에 전야제 무대와 주요 전시관을 꾸민 것도 문 대통령의 참석을 염두에 둔 기획이었다고 일부 과학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떠나기로 결정이 나면서 김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계 관계자들은 "예년보다 과학의 달 분위기나 열기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선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23일까지 이어진다. 행사는 과학기술광장, 과학문화공원, 과학문화산업밸리, 과학체험마당 4개의 존으로 진행된다. 종로 보신각 공원 주변에 임시로 마련된 과학문화공원에서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펼치는 흥미로운 사이언스 버스킹과 과학 강연, SF 영화제, 과학도서전, 과학융합 전시, 과학 연극을 만날 수 있다. 


세운상가 일대의 과학문화산업밸리에서는 우수과학문화상품을 만나고 과학교구 체험, 과학기술 창작 활동을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동대문 DDP 디자인거리에서 열리는 과학체험마당에서는 국립중앙과학관 등 5대 국립과학관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정책보좌관,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 내빈들이 이번 축제의 슬로건인 ′과학의 봄 도심을 꽃피우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정책보좌관,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 내빈들이 이번 축제의 슬로건인 '과학의 봄 도심을 꽃피우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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