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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3일 만에 지진 발생, 한반도-동해 사이 단층 원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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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3일 만에 지진 발생, 한반도-동해 사이 단층 원인 가능성

2019.04.22 11:17
22일 새벽 5시 45분 발생한 경북 울진 38km 해역 지진. 규모 3.8로 올해 한반도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세 번째로 강했다. 사진제공 기상청
22일 새벽 5시 45분 발생한 경북 울진 38km 해역 지진. 규모 3.8로 올해 한반도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세 번째로 강했다. 사진제공 기상청

22일 새벽 5시 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km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약 54km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한지 3일 만이다. 규모 4.3 지진은 한반도에서 근대적인 지진 관측이 실시된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던 경주지진(규모 5.8)의 약 178분의 1 크기고, 규모 3.8은 약 1000분의 1 크기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4분 만인 이날 오전 5시 49분 올린 지진정보를 통해 “경북 울진국 동남동쪽 38km 해역, 깊이 21km지점에서 규모는 3.8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최대 진도는 강원, 경북이 III, 충북이 II”라고 밝혔다. 진도 III은 건물 위층에 사는 사람이 일부 뚜렷하게 진동을 느끼는 정도로, 자동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진도 II는 소수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번에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총 12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 남쪽에서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19일 발생한 규모 4.3의 동해 북동쪽 해역 지진이 가장 컸고, 2월 10일 경북 포항시 북동쪽 50km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4.1로 두 번째로 컸다. 공교롭게도 이번 규모 3.8 지진까지 세 지진이 모두 동해, 그것도 한반도 동해안에서 38~54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세 지진이 해저의 동일한 원인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높다는 입장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해 앞바다 지진은 대부분 동해안과 수평으로 나 있는 동일한 단층대에 의해 발생한다"며 "동해 주변 지진이 동일본대지진 전후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규모 지진의 발생도 뚜렷이 늘고 있다. 이번 지진도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19일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거리가 멀어도 큰 지진이 주변에서 발생하면 지진파가 전달된다”며 “이 지진파가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증가시켜서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두 지진 사이에는 관련이 없다고 공식 발표한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지난해 한반도 동쪽 해역에 남북으로 길게 역단층과 비슷한 거대한 구조가 형성돼 있으며, 이는 동해를 구성하는 해저지각이 한반도 동쪽 아래로 밀려 들어가는 '섭입대' 형성 초기 단계라는 주장을 학계에 제기했던 김기범 경상대 기초과학연구소 교수 역시 “19일과 오늘 발생한 지진 모두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단층과 일치하거나, 그 바로 서쪽에 인접해서 발생했다”며 “두 지진 모두 이 섭입대 지층이 밀려들어가는 과정에 발생한 지진”이라고 말했다. 


해역의 단층면을 따라 추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홍 교수는 “긴 단층 한쪽과 다른 한쪽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가운데 부분에 해소되지 않은 응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지진이 규모 3.8로 크지는 않지만,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내륙에서 발생한 경주지진 등과는 발생 원인이 달라 내륙의 지진을 바로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교수는 “다른 지역에서 난 큰 지진의 지진파가 다른 곳의 에너지를 순간 증가시켜 지진을 발생시키는 ‘딜레이드 트리거링’ 현상에 따라 한반도 내륙 단층에 응력이 들어가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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