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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은 병이 아니다" 국내 43곳 단체 WHO에 의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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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은 병이 아니다" 국내 43곳 단체 WHO에 의견 전달

2019.04.30 13:20
WHO가 올 5월 게임 이용 장애(게임 중독)를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것에 대해 국내 게임 관련 단체 43곳이 반대 의견서를 냈다. 연합뉴스 제공
WHO가 올 5월 게임 이용 장애(게임 중독)를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것에 대해 국내 게임 관련 단체 43곳이 반대 의견서를 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게임 관련 단체와 대학들이 29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게임 중독(게임 이용 장애)을 질병코드로 신설하는 건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달했다. 한국게임학회와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등 게임 관련 단체 27곳과, 경희대 디지털콘텐츠학과와 홍익대 게임학부, 중앙대 게임앤인터렉티브미디어 융합전공 등 대학 16곳이 서명에 참여했다.

 

WHO는 올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코드로 도입하는 국제질병표준국제기준 11차 개정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게임 중독이 뇌 구조도 바꿀 수 있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승인이 나면 2022년부터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중독'의 기준은 도파민 내성에 따른 뇌 회로 변화

자극에 대해 쾌감을 느끼게 하는 보상회로.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은 복측피개영역(VTA)과 흑질에서 생산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선조체와  기억력,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등으로 전달된다. 자극이 강하고 반복적이면 도파민에 내성이 생겨 결국 중독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자극에 대해 쾌감을 느끼게 하는 보상회로.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은 복측피개영역(VTA)과 흑질에서 생산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선조체와 기억력,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등으로 전달된다. 자극이 강하고 반복적이면 도파민에 내성이 생겨 결국 중독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알코올이나 약물, 도박 등에 중독이 되는 이유는 뇌에서 자극에 대해 쾌감을 느끼게 하는 '보상 회로'가 작동하는데, 일정한 자극이 반복될 때 이에 대해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즉 도파민이 전달되는 뇌 회로가 발달하면서 똑같은 자극을 받더라도 처음과 같은 쾌락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더 강하고 더 잦은 자극을 찾게 된다. 

 

일부 학자들은 게임 중독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더 강한 자극을 느끼기 위해 게임을 오래하게 되고, 결국 뇌 회로를 바꾸기 때문에 질환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9월 최정석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게임에 중독되면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능력과 관련된 뇌파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정신의학회지'에 발표한바 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많다. 서명에 참여한 국내 게임 단체들은 WHO 의견 수렴 사이트를 통해 "게임 중독을 질환으로 규정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의학계나 심리학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아직 합의하지 않은 내용"이라는 의견서를 보냈다. 

 

또 "게임 중독에 대한 연구 결과는 대부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공존 장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임 중독을 진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가 모호한 점, 범죄자가 범죄의 원인을 게임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 등 악용 가능한 사례를 제시했다. 
 
미국에서도 미국정신의학회와 게임산업 협회 등에서 질병으로 분류하기 전 게임 중독에 대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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