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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수로 고농도 미세먼지 못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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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수로 고농도 미세먼지 못 씻어낸다

2019.05.01 12:00
국내 연구진이 국내 기상 상황과 미세먼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공강수로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를 최초로 내놨다. 사진은 지난 1월 25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서해상에서 인공강수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사용한 기상항공기. 연합뉴스 제공
국내 연구진이 국내 기상 상황과 미세먼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공강수로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를 최초로 내놨다. 사진은 지난 1월 25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서해상에서 인공강수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 사용한 기상항공기.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인공강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강수가 고농도 미세먼지를 씻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인공강수로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어렵다는 주장은 많이 있었지만 실제로 국내 기상 상황과 미세먼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공강수의 미세먼지 저감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보고된 건 처음이다.

 

염성수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팀은 2010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서울관측소의 시간당 구름량과 미세먼지(PM10) 농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재분석 기상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인공강수 효과를 높이는 구름의 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일 밝혔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에 인공강수로 얼마나 씻어낼 수 있는지 분석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150㎍/㎥인 경우로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날이다.

 

인공강수로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름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구름의 존재'다.


분석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의 평균적인 기상 상황은 하층에 약한 상승기류가 있지만 습도가 낮아 구름이 발생하기 어려운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양을 관측한 자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의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에 눈으로 관측한 구름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의 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인공강수를 할 때 구름 씨를 뿌릴 만한 구름이 생기기 힘들다는 뜻이다.

 

연구팀이 대기 중에 존재하는 액체 물의 총량(액체수경로)과 얼음알갱이의 총량(빙정수경로)를 측정한 자료를 분석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의 액체수경로와 빙정수경로는 깨끗한 날에 비해 각각 10분의 1, 3분의 1 수준이다. 인공강수를 내리기에는 구름이 부족하다. 

 

염성수 교수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인공강수는 대책이 되기 어렵다"며 “추가로 심층 연구를 진행해 더욱 확실한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3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2019년 한국기상학회 대기물리·환경 및 응용기상분과 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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