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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호 맞은 과학과 기술] 50년전 인공장기·서독 과학을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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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호 맞은 과학과 기술] 50년전 인공장기·서독 과학을 주목하다

2019.05.09 15:10

1968년 1월 15일 창간해 50여 년간 과학기술계 소식을 전해 온 월간 '과학과 기술'이 이달 통권 600호를 맞았다. 창간 당시에는 과학기술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잡지였지만 1984년부터는 과학기술인이 직접 필자로 참여해 일반인 독자에게 과학기술계 주요 현안과 이슈, 정책, 연구성과 등을 전해왔다. 

 

50여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과학기술계의 산 역사가 '과학과 기술'에 담겨 있다. 시대별 기사를 보면 당시 국내 과학기술 수준이나 연구 성과를 알 수 있다. 과거 예측했던 미래 기술이 현재 얼마나 실현됐는지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1969년 합성섬유나 고무, 플라스틱 인공장기 상상해

 

1997년 6월호 표지.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계기로 생명체 복제기술이 점차 실현되고 있음을 다뤘다.
1997년 6월호 표지.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계기로 생명체 복제기술이 점차 실현되고 있음을 다뤘다.

지금으로부터 딱 50년 전인 1969년 4월호는 (당시는 계간지였으므로 5월호가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분단국가였던 서독(현 독일)의 과학기술진흥책을 소개했다. 당시 독일 통일 전 서독에서는 1950년대 전쟁이 끝난 뒤 그 전과는 다른 물품을 생산하고 교통과 통신 기술 분야에서 기계화와 자동화에 주력한 결과 혁명적인 기술 발전을 이뤘다. 이에 대한 비결을 기사에서는 서독연방정부의 과학기술진흥책과, 입학보다 졸업이 어려운 이공계대학 과정을 꼽았다. 

 

같은 호에는 직장생활에 따른 건강 영향에 대한 연재 기사도 실렸다. 나일론이나 데크론 등 합성섬유로 만든 인공혈관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두개골, 실리콘 고무나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든 인공심장 등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 기사도 눈에 띈다. 인종별 피부를 저장해 화상 환자에게 이식해주는 피부은행이 등장하리라는 예측도 있다. 

 

5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공장기의 완벽한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하지만 훨씬 생체친화적이면서도 튼튼한 재료를 이용해, 심지어 3D 프린터로 복잡한 생체구조를 구현하는 기술은 당시에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1989년 '깨끗하게 소각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

 

급격한 산업 및 공업 발전으로 산업 폐기물과 대기오염 등 각종 공해 문제가 부각되던 때였다. 이에 관한 폐기물처리 기술과 정책이 실려있다.  <과학과기술> 1989년 5월호 제공
급격한 산업 및 공업 발전으로 산업 폐기물과 대기오염 등 각종 공해 문제가 부각되던 때였다. 이에 관한 폐기물처리 기술과 정책이 실려있다. <과학과기술> 1989년 5월호 제공

30년 전인 1989년 5월호에는 산업폐기물과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과 정책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당시만 해도 산업폐기물은 일일 수만톤 단위로 매립됐으며 배출량이 연간 10.5%씩 증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이용해 가스조차 나오지 못하는 단단한 매립시설을 짓거나, 폐고무와 폐플라스틱을 분류해 재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개발하는 기술보다는 플라스틱을 소각할 때 어떤 시설을 지어야 대기 중 오염물질을 덜 내보낼 것인지에 대한 기술 개발에 더욱 주목했다. 

 

같은 호에는 2001년에 실현될 유전공학 기술을 예측하는 기사도 실렸다. 기름기가 적고 살코기가 많은 돼지를 빨리 성장시키기 위해 대리모 돼지와 성장호르몬 유전자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는 21세기에는 소나 감자를 의약품이나 공업용 효소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실려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먼 미래에 대한 예측이었던 것만큼 윤리적인 문제나 해결방안에 대한 주장은 없었다. 


21세기 과학기술은 사람과 더 나은 삶이 목적 

 

21세기가 된 뒤 월간 ′과학과 기술′에는 과학기술계 인재 양성이나 기초과학 연구 성과,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기사가 많이 실렸다. 2002년 7월호
21세기가 된 뒤 월간 '과학과 기술'에는 과학기술계 인재 양성이나 기초과학 연구 성과, 미래 환경을 생각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기사가 많이 실렸다. 2002년 7월호

밀레니엄이 훌쩍 지난 10년 전, 2009년 봄에는 과학기술계 분위기가 지금과 비슷했다.  

 

5월호에는 고시학원 같은 입시환경에서는 전인교육이 어렵다거나, 이공계 신입생 5명 중 1명만 미분과 적분을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6월호에는 품위 있고 의미 있게 살다가 세상을 떠나려면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웰다잉이 특집으로 실렸다. 

 

이렇듯 과거에는 기술 발전이나 연구 성과 등에 집중했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인재 양성의 교육 환경, 삶의 질, 정신 건강 등과 관련 있는 주제들이 많이 등장했다. 

 

또 과거에 상상만 했던 것들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실현하기 시작하면서, 훨씬 구체적이고 세세한 과학 원리들이 기사화됐다. 가령 환경 스트레스에 대해 저항성을 가진 식물을 이용해 환경을 복원한다거나, 키랄 분자의 편광 특성을 이용해 찰나 순간에 일어나는 생체분자의 화학반응을 관찰한다는 이야기가 실렸다. 

 

앞으로 10년 뒤엔 2029년 5월에는 국내 과학기술계에 어떤 뉴스가 등장할까.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구현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구 잡음이 차단된 달의 뒷면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하는 등 올해 초 전망한 기술들이 실현될 가능성도 있고, 또는 예상보다 훨씬 효율적인 기술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1월호 표지는 미래 한국의 희망과 꿈이 될 과학기술을 담았었다.
2011년 1월호 표지는 미래 한국의 희망과 꿈이 될 과학기술을 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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